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가 절임배추를 생산하고 난 뒤 버려지는 소금물을 재처리해 소금을 만드는 ‘비닐집 염전’을 만들었다. 군은 이곳에서 만든 재활용 소금을 경기장 관리용으로 쓰고 있다.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제공
절임배추 소금물 재활용
청주선 낙엽 모아 퇴비로
쓰레기 줄이고 재정 도움
청주선 낙엽 모아 퇴비로
쓰레기 줄이고 재정 도움
충북 청주시의 가로수 낙엽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다. 청주 명물인 ‘가로수터널’ 등에서 환경미화원과 자원봉사자가 날마다 쓸어 담은 낙엽은 농가로 보내져 소중한 퇴비로 거듭난다.
청주시는 거리 곳곳에 걸렸던 펼침막으로는 낙엽 수거용 포대 8천개를 만들어 시내 곳곳에 놓아두고 낙엽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500t에 이어 올해는 낙엽 600~700t을 퇴비로 쓸 참이다.
최대 소비처인 청주농고는 500t가량을 받아 퇴비장에서 발효시킨 뒤 학교 안 3만3천여㎡(1만여평)의 실습 농장에서 귀중한 퇴비로 쓰고 있다. 이영기 청주농고 교감은 “낙엽은 제대로 발효만 시키면 더없이 좋은 천연 비료가 된다”며 “질 좋은 낙엽을 무료로 공급받아 학교 재정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주·진천·청원 등의 과수원 5곳도 60~100t가량 청주 가로수 낙엽을 받아 퇴비로 쓰고 있다.
괴산군은 염전을 만들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 없는 충북에 염전이 들어선 이유는 괴산 명물 ‘절임배추’ 때문이다. 절임배추로 고수익을 올리고 있는 괴산군은 배추를 절인 소금물을 재활용하려고 지난해 11월 군 농업기술센터의 빈 비닐집 1890㎡(572평)에 방수천과 비닐, 부직포 등을 깔아 간이 염전을 만들었다. 지난해 절임배추 소금물 338t을 수거한 뒤 이 염전에서 자연 증발시켜 소금 48t을 생산했다. 괴산군은 이 소금을 테니스장, 게이트볼장 등 40곳에 무료 공급해 경기장 관리용으로 재활용했다. 1500만원가량을 아낀 셈이다. 올해는 소금물 수거용 대형 용기 160개에 소금물 480t을 모을 계획이다.
윤홍규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기술지원과장은 “배추를 절이고 남은 소금물의 염분 농도가 14~16%에 이르러, 그대로 흘려보내면 수질 오염이 될 것 같아 염전을 만들었는데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청주 괴산/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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