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에서 화가들이 둑길에 마련된 벽화에 인기가수 김광석이 노래 부르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독립문화단체 인디053 제공
길이 90m ‘벽화거리’ 조성
14년 전 서른두살의 나이로 짧은 삶을 마감한 인기가수 김광석이 대구 방천시장에서 되살아났다.
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을 펼쳐온 대구 지역 문화단체들은 18일 대구 중구 대봉동 방천시장 일대 높이 2.5m, 길이 90m의 둑길을 벽화거리로 꾸며 김광석을 추모한다는 뜻이 담긴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이라고 이름 붙였다. 벽화에는 김광석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노래를 부르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방천시장은 김광석이 다섯살 때까지 살았던 고향마을이다.
권수정, 김태강, 박재근, 박현미 등 화가와 조각가, 디자이너 등 20여명이 참여했다. 벽화거리 작업을 총감독한 경북대 이정호 교수(건축학부)는 “벽화거리가 생긴 뒤 고 김광석의 음악을 아끼는 분들의 발걸음이 많아지고 있어 예술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방천시장의 얼굴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화단체들은 20일 오후 4시부터 지역의 가수와 무용가 등 예술인들이 모인 가운데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개막식과 함께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연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