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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백곡저수지 미호종개를 지켜라”

등록 2010-11-24 09:29수정 2010-11-24 09:34

염우(맨 왼쪽)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23일 오전 충북 진천군 백곡천 상송보에서 미호종개 서식 실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오윤주 기자
염우(맨 왼쪽)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23일 오전 충북 진천군 백곡천 상송보에서 미호종개 서식 실태 등을 설명하고 있다. 진천/오윤주 기자
충청 환경단체·주민들 ‘둑높임 공사 저지’ 손 맞잡아
“공사 강행땐 서식지 수몰”
현장조사·대안마련 ‘목청’
4대강 사업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을 막고, 서식지 훼손으로 위기에 몰린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를 지키려고 대전·충남북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손을 잡았다.

충청지역 환경단체 연대기구인 금강유역환경회의, 4대강 사업 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회원 등 40여명은 23일 오전 11시 미호종개 서식지인 충북 진천군 백곡면 상송보 일대를 현장 조사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백곡 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를 강행하면 미호종개 서식지 전체가 수몰된다”며 “공사를 바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백곡저수지 사정교에서 상송교까지 200여m에 걸쳐 미호종개 수천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가 공사를 강행해 둑을 높이면 미호종개 서식지는 자연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염 사무처장은 “미호종개는 수심 20~40㎝, 유속 10~18㎝/초, 모래 입자 0.15~0.6㎜ 정도에서 사는데, 둑을 높이면 유속이 정체되면서 바닥에 모래보다 뻘이 형성돼 미호종개가 살 수 없게 된다”며 “상류에 대체 서식지를 만들어도 상송보, 지곡보 등에 가로막혀 미호종개가 이동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방인철 순천향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는 “2008~2009년 백곡저수지 상류에서 미호종개 1만500개체가 확인됐지만 최근에는 물 유입이 줄고, 수해 등으로 하천이 훼손돼 개체수가 절반 이하로 줄어드는 등 서식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미호종개 서식지 보존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환경부와 농어촌공사 등은 방 교수 등 전문가 10여명과 함께 24일 오전 백곡천에서 미호종개 서식 실태 현장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금강유역환경회의와 충북생명평화회의는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를 두고 찬반 논쟁을 벌이고 있는 진천군민들에게 ‘민-민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고, 진천군과 충북도, 정부에 대안 사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중열 금강유역환경회의 공동대표는 “농업용수 확보 등을 이유로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를 강행하면 미호종개는 물론 주택 40채, 토지 13만9600㎡(4만2000여평)가 물에 잠기는 등 자연과 사람 모두에게 해가 된다”며 “충청지역의 온 힘을 모아 소중한 생명 자산을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4대강 사업 찬성 단체인 4대강 하천정비 충북본부와 백곡저수지 둑높이기 사업 추진위원회 등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미호종개는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과는 전혀 무관하다”며 “도는 도민의 안전과 소득이 직결되는 둑높이기 사업을 정부 원안대로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천/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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