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업체로부터 3억원 수수
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3일 기술 자문과 공사 수주 알선을 명목으로 3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본부장 배아무개(48)씨와 배씨한테 뇌물을 건넨 혐의(뇌물공여)로 교량공사 전문업체 ㄷ사 대표 박아무개(55)씨의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배씨는 자신의 대학 선배인 박씨에게 “나를 포함한 6명의 연구원이 함께 개발한 구조물을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대형건설사들로부터 새로 개발한 구조물을 사용하는 공사를 따내는 조건으로 박씨로부터 2008년부터 모두 3억원 규모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배씨가 공사 수주 알선 과정에서 박씨로부터 월 500만원 한도의 회사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하는가 하면 차명계좌로 현금을 받아 챙기고 자신의 아내를 ㄷ사 팀장으로 재택 근무한 것처럼 속여 급여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또 경찰은 배씨가 골프 접대와 뇌물을 주는 방식으로 대형건설사 간부를 만나 ㄷ사의 제품을 납품하도록 하고, 기술설명회를 여는 등 ㄷ사가 현재까지 모두 25건의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도와줘 ㄷ사의 매출액이 2008년 180억원에서 지난해 380억원으로 수직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가 ㄷ사와 기술 이전 때 계약금 7억2000만원, 20년 동안 해마다 매출액의 3%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으며, 배씨를 포함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6명은 국책연구기관 내규에 따라 계약금의 60%를 성과금으로 받았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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