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집회도 각종 축제도 줄줄이 취소·연기
북한의 연평도 포격 여파로 전국에서 집회나 축제 같은 행사와 지방의회 행정사무감사 등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낙동강 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와 민주당 등 야4당은 4대강 사업 예정지인 낙동강 식수 취수원 근처에서 불법 매립 폐기물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24일 부산역 광장에서 ‘부산 상수원 폐기물 불법 매립 규명 및 대책 촉구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지금 상황에서 집회를 여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 아래 집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혔다.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와 관련해 경남과 경쟁중인 전북 지역의 ‘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유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오후 전북 전주시청 광장에서 열려던 범도민 궐기대회를 무기한 미뤘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25일 대전 중구 농협 충남지역본부 앞에서 ‘대북 쌀 지원 재개’ 등을 촉구하기 위한 농민대회를 열 계획이었으나, 역시 비슷한 사유로 무기 연기했다.
경북도의회는 경북도와 경북도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했으며, 강원도의회는 24일 하려던 행정사무감사를 26일로 연기했다.
제주감귤연합회와 제주농협은 27~29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려던 ‘희망 2010 국민 비타민 제주감귤사랑 홍보축제’를 취소했다. 경남 창원시는 이날 저녁 전야제를 시작으로 28일까지 국내 대표적 철새도래지인 창원 주남저수지에서 철새축제를 열기로 했으나, 전야제와 26일 개막식을 취소했다. 대신 간소하고 조용하게 탐조·전시·체험 행사만 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서대문구는 신촌지역 상권 활성화 등을 위해 이날 오후 ‘신촌 차 없는 거리’ 행사를 열어 다양한 연주 공연과 보디페인팅 등을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긴급 취소했다.
강원 동해의 해군 1함대사령부는 이날 사회복지시설에 줄 김치 담그기 행사를 열려고 했다가 취소했고, 육군 제2작전사령부도 대구 수성아트피아에서 열려던 6·25전쟁 60주년 군악음악회를 취소했다.
창원/최상원 기자, 전국종합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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