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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엽 전 성남시장 ‘피의자’ 신분 조사…‘비리사슬’ 몸통 의혹 캐낼까

등록 2010-11-29 20:17수정 2010-11-30 09:05

조카들, 인사개입·이권특혜, 공무원 수십명이 뇌물 청탁
이 전 시장 묵인·비호 가능성…호화청사 건설 비리 조사도
친·인척을 통한 이권 개입 및 공무원 인사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던 이대엽(75) 전 경기도 성남시장에 대한 검찰 수사가 29일 정점에 다다랐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검찰에 나오면서 ‘해명을 위한 자진 출석임’을 강조했지만 검찰은 ‘피의자 신분’이라고 못박았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지난 8월 이 전 시장의 첫째 조카 이아무개(61)씨를 구속한 데 이어, 지난 26일 이 전 시장 때 3222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설해 ‘호화 청사’ 논란을 빚은 성남시 새 청사 시공사인 현대건설 본사의 압수수색을 벌여 수사의 고삐를 죄었다. 검찰은 성남시 새 청사 신축공사 수주 과정 등에서 금품이 오간 혐의를 조사하는 한편, 첫째 조카의 아들(36)이 운영하는 조경업체에 현대건설이 하도급 공사를 맡기도록 이 전 시장이 압력을 넣었는지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이 전 시장의 친·인척과 공무원 등 10여명을 구속하면서 이 전 시장이 이를 묵인·비호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매관매직’ 혐의를 받고 있는 성남시 6급 이상 공무원은 40여명인데, 금품 거래가 확인된 공무원은 20여명이 넘는다. 최고 인사권자인 이 전 시장이 이런 대규모 인사비리를 모를 리 없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앞서, 이 전 시장의 첫째 조카가 2007년 1월과 4월 주차장 공사 수주를 거들어주고 6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적발해 첫째 조카를 구속했다. 이 전 시장이 2002~2010년 성남시장을 지내기 전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씨는 성남시 안에선 ‘작은 시장’으로 불렸다. 검찰은 이어 2007년 5급(사무관) 승진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여성 공무원 2명한테서 5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이씨의 부인도 지난 10월 구속했다. 최근엔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이 전 시장의 셋째 조카(56)도 구속했다. 그가 회삿돈으로 사들인 분당의 땅은 식당만 지을 수 있는 터에서 업무시설 등도 지을 수 있는 준주거용지로 용도가 바뀌어 큰 시세 차익을 챙길 수 있게 됐다. 검찰은 자신의 부하직원에게 승진 청탁과 함께 5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성남시 이아무개 과장(5급)을 지난달 구속했고, 승진 후보자 명단을 첫째 조카에게 넘겨준 이아무개 국장(4급)도 이달 중순 구속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은 “알려진 것과 많이 다르다”며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달 이 전 시장의 집에서 시가 1200만원짜리 위스키 ‘로열살루트 50년산’ 1병을 압수하고 이 술이 이 전 시장에게 건넨 뇌물일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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