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복직 없으면 규탄대회”…용역업체 변경 ‘고용승계’ 변수
롯데백화점 대전점 용역업체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24명의 집단해고 사태가 한달 가까이 이어지며 진통을 겪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대전지역본부는 29일 “농성중인 조합원들의 복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음달 4일 대규모 규탄대회와 거리행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민주노총은 “지난 25일 저녁 천막을 치고 농성을 하려던 해고 노동자들을 백화점 보안요원 등이 가로막는 과정에서 20여명이 다쳤다”며 백화점 쪽에 △사과와 손해배상 △조합원 원직 복귀 △노동조합 인정 등을 거듭 요구했다.
롯데백화점 대전점과 시설 유지·보수 용역계약을 체결한 엠서비스가 지난 1일 노동자 24명을 한꺼번에 해고하자, 해당 노동자들은 “처우 개선 등을 위해 노동조합을 결성했는데, 이를 이유로 해고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이들 노동자는 1년 단위로 용역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으며 시설 보수·유지 업무를 맡아왔으며, 업체가 바뀌어도 고용 승계가 이뤄져 10년 넘게 일해온 사람도 있다.
민주노총과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14개 단체는 지난 18일 시민대책위원회를 꾸려 사태 해결에 나선 상태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촛불문화제를 열고 1인시위를 벌이는 한편, 롯데카드 반납운동 등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해고 노동자들은 천막도 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서구 괴정동 롯데백화점 근처 거리에서 5일째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 공공노조 대전일반지부 김경식 롯데백화점 지회장은 “해고 노동자 24명 가운데 일부는 사쪽의 회유에 떠밀려 복직을 하고 일부는 다른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다”며 “찬 바람이 부는 거리에서 조합원 15명이 노숙을 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서울에 본사를 둔 ㅅ개발이 롯데백화점과 시설 보수·유지 계약을 새로 체결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롯데백화점 대전점 쪽은 “용역업체가 바뀐 만큼 해고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