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주 지사, 총리에 “경남 일괄배치설 우려” 전해
지역 궐기대회·펼침막 등 ‘실력행사’ 분위기 고조
지역 궐기대회·펼침막 등 ‘실력행사’ 분위기 고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지방 이전에 대한 정부 방침이 오락가락하자, 전북도가 분산배치를 주장하며 홍보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전북도는 최근 김황식 국무총리가 전북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가 애초 방침대로 엘에이치를 분산배치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요청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이날 “엘에이치 본사 이전 문제는 전북도의 가장 큰 현안”이라며 “그동안 수없이 강조했던 ‘승자독식은 없다’ ‘공정사회 원칙을 지키겠다’는 정부 원칙이 크게 흔들리는 조짐이고, ‘특정지역으로 일괄배치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까지 유포돼 도민들이 불안을 넘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분산배치가 관철되지 않으면 200만 전북도민은 서울 한복판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전북지역에는 지난주부터 ‘지키자 LH 본사, 지켜내자 전북 몫’ 등의 펼침막이 도심 곳곳에 내걸려 지역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관제집회 성격의 대규모 궐기대회를 계획했으나,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무기한 연기했다.
참여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혁신도시를 추진하면서 토지공사를 전북에, 주택공사를 경남에 이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토공과 주공이 통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국토해양부는 분산배치 견해를 밝혔으나, 최근 들어 일괄배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전북도는 엘에이치 본사·기획실 등 24.2%를 전북에, 나머지 사업부서(75.8%)를 경남에 배치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경남도는 “통합한 기관을 다시 분리할 수 없다”며 일괄배치를 내세우고 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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