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 ‘여학생 성추행’ 덮으려다…

가해교수 지난 8월 사직 처리
학부모 불만 “파면해야” 고소
입시철에 경찰수사 ‘전전긍긍’

대구가톨릭대에서 일어난 교수의 여학생 성추행 사건이 1일 불거져 대학 쪽이 끙끙 앓고 있다. 대학 쪽은 하필 입시철에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져 학생 모집에 타격을 받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해부터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온 사실이 알려져 지난 8월께 사직한 이 대학 김아무개 교수를 최근 조사해 혐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 학생 2명을 조사했지만 1명은 성추행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 나머지 1명에 대해서만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김 교수가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지만 혐의 사실이 대부분 확인된 것으로 안다”며 “다음주 중으로 검찰의 지시를 받아 구속 수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학생들은 “해당 교수가 손이나 허벅지, 엉덩이 등 몸을 여러 차례 만졌다”고 폭로했으며, 피해 학생들은 적어도 2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이 항의하자 학교 쪽은 지난 8월 조사를 시작했으며, 이때 해당 교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대학 쪽 담당자는 “성희롱이 은밀히 이뤄져 솔직히 대학 차원에서 조사하기도 어렵고, 무엇보다도 학생들을 보호한다는 뜻에서 서둘러 사직서를 수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직서를 받고 끝낼 일이 아니라 징계위원회에서 파면 조처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주장한 일부 학부모들의 고소로 대구 수성경찰서가 정식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구대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