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박준영 회동 이견만 확인
2015년까지 광주공항을 무안공항으로 통합하려는 국토해양부의 공항개발정책을 두고 광주시가 반발하고 있으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전망이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박준영 전남지사는 6일 광주 과학기술교류협력센터에서 열린 호남권 광역경제발전위원회 회의에 앞서 광주공항 이전과 무안공항 통합을 두고 의견을 나눴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광주시는 광주-무안공항 상생협의기구의 설치를 제안하고 광주공항에서 국내선뿐 아니라 국제선까지 타기를 바랐지만, 전남도는 무안공항 입지선정 단계부터 전제로 했던 조건들을 바꾸고 기능 이전 약속마저 어기려 한다며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특히 전남도는 ‘강 시장이 멋대로 정책을 바꾸고 약속을 어기려 한다’며 광주공항 이전에 반대하는 절차와 방식에 서운함을 나타냈다.
박 지사는 “광주공항 이전에 문제가 있다면 먼저 논의를 한 뒤 시·도민한테 알려야 하는데 충분한 토론절차 없이 반대 의견을 일방적으로 제기했다”며 “정책을 추진할 때는 미래를 보고 하는 것인데, 시장이 바뀌면서 공항정책에 반대 주장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상생협의기구 제안도 공항 문제는 국가정책인 만큼 중앙정부에 맡기자고 거절했다.
앞서 강 시장은 “두 공항의 상생협의기구를 만들어 2007년 정부가 약속한 대로 △국제선 확대 △공항버스 운행 △통행료 감면 등 무안공항을 활성화하는 방안들을 이행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며 전남도를 피해 정부를 겨냥했다.
강 시장은 7~8일께 접근성이 좋고 인구가 많은 장점을 지닌 광주공항을 존치해 양 공항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의문을 국토해양부에 보낼 예정이다. 본보기로 일본 도쿄의 나리타-하네다 공항 운영을 들기로 했다.
국토해양부는 연말까지 ‘광주공항을 이전해 무안공항으로 통합한다’는 내용을 담은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계획(목표연도 2011~2015년)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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