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년안 이용…41%는 “메디시티 모른다”
대구시민 열명 가운데 한명이 서울 및 수도권의 병원을 이용한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구경북병원회(회장 박경동)와 대구시는 시민 800여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했더니, 9.9%가 최근 2년 안에 서울 및 수도권의 병원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서울과 수도권 병원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지난해 81.9점에서 올해 83.8점으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83.5%는 서울과 수도권 병원을 다시 이용할 생각이 있다고 응답했다.
대구시민들이 서울과 수도권을 찾는 이유는 ‘우수한 의료진 실력’(50%), ‘우수한 검사장비’(24.2%), ‘의료진의 친절’(15.2%)을 꼽았다. 또 서울과 수도권의 의료 수준을 10으로 봤을 때, 대구의 의료 수준을 6.6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6.8보다 더 낮아졌다.
시민들은 특히 암 등 중증질환에 걸렸을 때 76.6%가 서울과 수도권 병원을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우 이용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는 수도권 의료 집중 현상이 의외로 심각하다고 보고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시가 세계적인 의료도시를 내세우며 ‘메디시티’를 선포한 지 1년8개월이 지났으나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도 나왔다. 시가 대대적인 ‘메디시티’ 홍보를 했지만 시민 41.1%는 ‘메디시티를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34.8%는 ‘들어 봤다’고, 24.1%는 ‘잘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메디시티 선포 뒤 대구 지역의 의료 수준과 시설이 개선됐느냐는 질문에는 12.3%가 ‘개선되지 않았다’, 62.6%는 ‘비슷하다’, 22%는 ‘다소 개선됐다’고 밝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민들은 대구 지역 병원들이 의료 수준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주관식 질문에 ‘의료진의 친절’(43건)이 가장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어 ‘첨단의료장비 도입’(35건), ‘우수한 의료진 확보’(28건), ‘진료에 대한 상세한 설명’(20건) 등이라고 밝혔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