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남서 비리 무더기 적발
운동용품을 구입하면서 금품을 받은 충북지역 체육교사들과 축제를 열면서 돈을 챙긴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검거됐다.
충북지방경찰청은 8일 체육용품을 구입하면서 판매업자한테서 뇌물을 받거나 거짓 서류를 꾸며 학교·자치단체 등의 예산을 마구 빼 쓴 혐의(업무상 횡령 등)로 교장·교사, 공무원 등 91명을 적발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국공립 교사 31명, 사립 교원 6명, 납품업자 12명, 체육회 임원 9명 등 5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33명은 교육청과 자치단체 등에 징계 통보했다.
ㄷ중학교 교장 ㅇ씨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4년 동안 시체육회에서 훈련비 등 3200여만원을 받아 술값 등으로 128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사고 있다. ㅊ고 체육교사 ㅇ씨는 2007년 6월 사격용품을 구입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학교에서 33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도교육청 체육과장 ㅈ씨와 한 대학 운동부 감독 ㅇ씨는 각각 지난해 11월 전국학교스포츠클럽대회 선수단복을 지급하면서 값을 부풀려 520만원을 빼내 밥값 등으로 쓴 혐의와 2007~2009년 사이 체육용품 반환 대금 560여만원을 회식비 등으로 쓴 혐의를 사고 있다.
충남 보령경찰서는 7일 머드축제와 관련해 금품을 받거나 사업비를 부풀려 집행하고 되돌려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업무상 횡령)로 보령시청 공무원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4명을 기관 통보했다. 머드축제 사무국 직원 4명도 불구속 입건했다. 공무원 ㅇ씨는 3500만원 상당의 사업을 ㄱ씨와 계약하면서 1000만원을 부풀린 뒤 이를 되돌려 받은 혐의를, ㅊ씨는 광고물 사업비를 부풀려 집행하고 2800만원을 챙긴 혐의를 각각 받고 있다. 송인걸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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