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실업률 등 ‘2년전 수준’ 회복
고용률·수출·건설업종은 아직 부진
고용률·수출·건설업종은 아직 부진
부산 경제가 전반적으로 2008년 10월 불어닥친 미국발 금융위기 국면을 2년 만에 벗어났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8일 발표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산 경제 회복 상황’ 자료를 보면, 수출 부진과 건설업의 더딘 회복, 취업자 감소 등을 빼면 대부분의 경기지표가 금융위기 전과 비슷하거나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7~9월)의 월평균을 기준으로 제조업 생산지수는 123.6으로 당시 123.7과 비슷하다.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23.7로 당시 104.6보다 높았다. 시장경기동향지수도 71로 당시 67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 수는 63만명으로 15만명이 늘었으며,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359만TEU를 기록해 당시 349만TEU보다 10만TEU가 많았다.
급락한 소비자심리지수도 지난해 4월 이후 급등하기 시작해 10월 113(당시 98)을 기록했으며,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2141대로 56.5% 늘었다. 제조업 설비투자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월 기준으로 104(당시 97)까지 올라갔다.
실업률은 3.4%로 당시 3.5%와 비슷했으며, 실업자수도 5만6000명으로 2000명 줄었다. 고용률은 54.3%로 당시 55.1%보다 0.8%포인트 떨어졌다. 취업자 수가 당시 159만4000명보다 2만1000명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출은 31억달러로 당시 34억달러보다 3억달러 줄었다. 건설업체의 1~9월 공사수주액은 1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줄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내년에 부산의 경제가 전반적인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용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을 수 있어 신성장동력 발굴과 함께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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