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전문가와 경찰, 소방관 등 400여명이 동원된 ‘꼬마’ 체포 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도망자’는 8일 오전 8시42분께 의왕시 청계동 청계사 인근에서 포착됐지만, 서울대공원 직원들과 엽사 등이 도착했을 땐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다. 이날 수색에도 대공원 직원 120명과 소방 및 경찰 인력 200여명, 엽사 12명, 수의사 3명, 사냥개 12마리 등을 비롯해 헬기까지 동원돼 등산로를 중심으로 포위망을 좁혔으나 사흘째 허탕을 쳤다.
여기에 눈이 오고 날이 저물어 가자 서울대공원 이원효 원장은 “포획작전을 수색에서 유인으로 바꿀 것”이라고 이날 오후 밝혔다. 곰이 극도의 긴장상태에 있는데다 도망 속도도 워낙 빨라, 수색조가 곰을 추적하기는커녕 곰과 대면하기조차 어려운 상태가 지속되자 방법을 바꾼 것이다. 곰이 포획될 때까지 청계산 입산은 통제된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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