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에 토론 요구한 오세훈 시장, 시민단체와의 대화는 왜 거부하나”

“오 시장, 무상급식 예산편성 나서라” 서울친환경무상급식본부 등 서울 지역 87개 시민단체가 모인 서울지역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회원들이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서울시장 공관 들머리에서 오세훈 시장에게 시의회 출석과 무상급식 예산 편성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봉규 기자 [e-mail]

87개 시민단체, 무상급식동참 촉구

무상급식 지원 조례에 대한 반발로 시의회 출석을 8일째 거부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향해, 서울지역 시민단체들이 시의회 출석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친환경무상급식본부 등 서울지역 87개 시민단체가 모인 ‘서울지역풀뿌리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는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오 시장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시장의 시의회 출석 거부로 서울시 예산 심의와 무상급식 지원 조례 공포가 차질을 빚고 있다”며 “법률이 정한 책임을 계속 방기한다면 무상급식 동참을 촉구하는 행동을 무기한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오 시장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게 무상급식 관련 공개토론을 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서도, “정말 소통할 의지가 있다면 올해 초부터 면담, 토론 요청을 한 시민단체부터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옥병 친환경무상급식풀뿌리국민연대 상임운영위원장은 “지난달 오 시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민원을 시에 접수했는데 ‘바빠서 못한다’는 답변을 얻었고, 지난주 금요일에 또 접수를 했지만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배 위원장은 “올 초 오 시장이 무상급식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냈을 때도 대화를 요청하는 기자회견을 열었고, 지방선거 당시에도 무상급식에 대한 대화와 토론을 요청했지만 시민단체의 요구는 모두 거절해놓고 이제 와서 곽 교육감만 찾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민단체들은 오 시장이 계속 면담을 거부하는 등 요지부동일 경우 오 시장을 따라다니는 이른바 ‘그림자 시위’를 비롯해 14일부터 예산심의 마감 시한인 17일까지 시청 앞 농성과 시민홍보 캠페인 등을 벌일 계획이다.

이경미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