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 직원들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 청계산 이수봉 인근에서 탈출 열흘 만에 포획틀에 잡힌 말레이곰을 마취시킨 뒤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의왕/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9일만에 이수봉~청계사 포획틀서
지난 6일 서울대공원을 탈출했던 ‘꼬마’ 말레이곰이 9일 만인 15일 오전 8시30분 청계산 이수봉과 청계사 사이에 설치된 포획틀에 잡혔다. 서울대공원은 이날 “발견 당시 말레이곰의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흥분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취 후 서울대공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무게 40㎏의 7살 수컷 말레이곰은 지난 6일 동물원 우리의 잠금장치를 풀고 탈출해 6㎞ 떨어진 청계산으로 달아났다. 그동안 곰은 국사봉 근처, 이수봉 정상 매점 등을 다녀간 흔적을 남겼다. 서울대공원은 말레이곰을 유인하기 위해 국사봉과 이수봉, 매봉 등 청계산 일대에 총 7개의 포획틀을 설치하고, 틀 안에는 말레이곰이 좋아하는 꿀과 포도주, 정어리 등을 넣어놓았다. 포획틀은 곰이 먹이를 집으러 틀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무는 즉시 문이 자동으로 닫히게 설계됐다.
말레이곰은 서울대공원 동물병원에서 정밀 건강진단을 받은 뒤 곰 우리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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