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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제 글의 뿌리인 고향 아이들에게 ‘꿈’ 선물합니다”

등록 2010-12-21 08:16

변광섭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총괄부장
변광섭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총괄부장
변광섭씨, 인세로 모교에 책 기부
충북 청원군 내수읍 비상초교 학생들은 20일 오후 조금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선물은 1979년 31회 졸업생인 변광섭(44·사진) 청주시 문화산업진흥재단 총괄부장이 들고 온 책과 책장이었다. 변씨는 지난 5월 고향 마을인 청원군 초정리를 소재로 쓴 수필집 <생명의 숲, 초정리에서>(도서출판 고요아침)의 인세로 이 선물을 마련했다.

“제가 책에 글로 옮겨 놓기는 했지만 모든 추억과 기억의 뿌리는 고향 마을 초정리와 그곳에서 자라고 있는 풀·나무·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이치지요.”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2010 우수 교양 도서’로도 뽑힌 덕분에 초판 2천권이 다 팔려 받은 360만원의 인세로 이날 후배들을 찾은 그는 앞으로 나오는 인세로 모교에 계속 책과 책장을 기증할 생각이다.

그동안 <박물관에서 미술관까지>, <나는 공방으로 소풍 간다>, <생명의 숲, 서운암에서> 등의 책을 내며 2008년 계간 <문예한국>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한 변씨는 틈틈이 고향 마을을 글로 옮겨 왔다. 특히 세계 3대 광천수로 꼽히는 초정약수를 둘러싼 풍경은 30여년 전 어린이의 눈으로 표현해 재미있다. 열아홉살 며느리에게 홍두깨 칼국수를 전수한 할머니와 어머니의 추억, 약수 말고도 술 익는 마을로 유명했던 초정리의 옛 정취, 동지 팥죽, 설날 아침의 넉넉한 인심도 글로 녹였다.

책에는 그의 농익은 글에다 화가 손순옥(41)씨의 그림 70여점이 곁들여져 있다. 변씨는 “한때 700~800명이 다니던 꽤 규모 있는 학교가 전교생이 60명 남짓한 초미니 학교로 전락해 가슴이 아팠다”며 “작은 책 선물이 아이들의 큰 꿈으로 자라는 밀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청주/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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