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해고뒤 두달째 ‘대화’ 외면…노동계 ‘롯데 불매운동’
집단해고된 롯데백화점 대전점의 용역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대전지역 노동·시민단체들이 ‘롯데 불매 운동’에 나섰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대전본부와 ‘롯데백화점 집단해고 해결을 위한 대전시민대책위원회’는 23일 대전 서구 대전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백화점 용역업체에서 일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집단해고된 지 두 달 넘도록 롯데백화점 쪽은 단 한 차례도 교섭이나 대화에 응하지 않았다”며 “용역업체의 지배적 위치에 있는 백화점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백화점의 유지·보수업체인 엠서비스에 고용돼 일하던 노동자 24명은 지난달 1일 노동조합을 결성했다는 이유로 계약 만료 통보를 받았다.(<한겨레> 11월10일치 10면) 이들 가운데 10여명은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53일째 집회와 노숙농성중이다.
롯데백화점 쪽은 대전지법에 백화점 비방과 200m 이내에서의 집회·시위를 금지할 것을 청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최근 ‘비방하는 내용이 아니면 집회·시위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롯데백화점 등 롯데그룹 계열사 불매운동에 모든 조합원 참여 △노조 구내매점에서 롯데 제품 판매 중지 등을 선언했다. 인터넷과 트위터를 통한 사이버 불매운동을 벌이고, 내년엔 이를 전국 민주노총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백화점 대전점 쪽은 “용역업체의 직원 고용은 백화점이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대전/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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