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27일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는 청사를 리모델링해 다시 쓰는 게 맞다고 보지만 광교 새도시 주민들과 한 약속인 만큼, 이르면 2013년부터 새청사 착공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기도청의 이전을 놓고 행정안전부가 2012년까지 전국 지자체에 호화 청사 신축을 금지한 데 이어 광교 입주 예정 주민들이 경기도의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한 상태에서 나온 말이어서 주목된다.
김 지사는 또 “의회내 다수당을 인정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주의를 하자는 것이냐”며 파행을 빚는 서울시를 에둘러 비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는 친환경 급식 예산을 400억원으로 증액하는 데 타협했는데 도의회가 현명하고 신중한 판단을 내려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전날 북한의 한 언론 매체가 ‘연평도 해상사격훈련은 당연한 주권행사”라고 말한 자신을 ‘대결 광신자’라고 말한 데 대해 “북한은 말할 자격이 없다. 북한은 그보다는 중국과 남한을 잘 활용하면 우리가 30년 걸려 이룬 경제성장을 15년 내에 이룰 수 있다”며 “북한이 요청하면 경제 자문에 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내 대선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김 지사는 “앞으로 국가 리더십은 주변국 관계, 특히 대북, 대중국, 대일본 문제가 좌우할 것”이라며 “일부 여론조사기관의 대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취소된 일부 측근들의 ‘광교포럼’ 결성 등의 사조직 결성은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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