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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4대강 둑 0.7m 낮추면 미호종개 살아날까

등록 2010-12-30 08:35

충북도, 백곡·궁 저수지 공사강행 밝혀
생명평화회의 “세계 유일 서식지 위험”
충북도가 지역 안 4대강 사업 논란의 핵심인 진천 백곡 저수지와 보은 궁 저수지 둑높이기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4대강 사업 반대 주민과 환경단체 등은 반대 투쟁을 선언했다.

충북도는 29일 도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백곡 저수지는 계획(2m)보다 0.7m 낮춘 1.3m만 둑을 높이는 수정 계획을 농림수산식품부에 건의하고, 궁 저수지는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하되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도는 “백곡 저수지는 둑을 낮추면 전체 사업비 696억여원 가운데 160여억원이 감소하지만 천연기념물 454호 미호종개는 대체 서식지 조성 등을 통해 보전할 수 있을 것”이라며 “궁 저수지는 지난달 시공업체를 선정한 데 이어 토지 보상까지 상당부분 이뤄져 사업 전면 취소나 수정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도는 미호종개 서식지 보전 조건으로 △공사 뒤 5년 동안 현 수위 유지 △10년 동안 서식 실태 감시 △서식지 분포 조사 △미호종개 홍보관·상징탑 건립, 생태체험관, 공원화 사업 농림부 건의 등을 내세웠다.

이에 대해 4대강 사업 저지 충북생명평화회의는 보도자료를 내어 “둑 높이를 예정보다 낮춰도 미호종개 서식지는 완전 침수될 수밖에 없다”며 “세계에서 유일한 미호종개 서식지를 위험에 빠뜨리면서 그 대가로 홍보관·상징탑 등을 세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지난 6일 주민 안아무개(66)씨가 사업 중단을 요구하며 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주민 반대가 극심했던 보은 궁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 또한 도가 이날 사실상 강행 방침을 밝혀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박현철 궁 저수지 높이기 사업 반대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은 “사업계획 단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둑 높이는 4.6m였다. 갑자기 13m나 높이는 사업을 강행하면 마을 44만㎡가 수몰되고 주민 50~60명은 생활 터전을 잃는다”며 “정부의 사업 강행에 굴복하는 충북도의 무능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염우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4대강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약으로 당선된 이시종 충북지사가 도민의 뜻을 저버리고 사실상 지역 안 모든 4대강 사업을 수용한 것은 도민에게 도전한 것”이라며 “1월 초 이 지사가 소속된 민주당 충북도당을 항의 방문해 규탄 집회를 연 뒤 도민과 함께 강력한 4대강 사업 반대 싸움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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