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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없어 자사고 못가는 아이들 없기를…‘30년 노점상’ 할머니의 사랑

등록 2010-12-30 08:40

김옥계(78) 할머니
김옥계(78) 할머니
대구 고교에 2천만원 장학금
대구 서문시장에서 노점상을 해 온 할머니가 힘들게 번 돈을 시장 인근 고교에 장학금으로 내놨다.

주인공인 김옥계(78) 할머니는 지난 10월 대구 계성고에 자신이 노점상을 하며 평생 모은 2천만원을 기부했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김 할머니가 기독교 학교인 계성고에 장학금을 선뜻 내놓은 것은 지난해 자율형 사립고로 지정된 이 학교의 등록금이 비싸 저소득층 자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을 주위에서 듣고서다. 그는 46살 무렵 남편을 잃고 홀로 2남4녀를 키우기 위해 서문시장에서 노점상을 시작해 30여년 동안 장사를 해오다 최근 힘이 들어 일을 그만뒀다. 노점상을 하며 하루 1만~2만원씩 꼬박 저금을 해왔는데, 이번에 내놓은 장학금은 이렇게 한푼 두푼 모은 것이다.

김 할머니는 버스비를 아끼려고 중구 서문시장에서 북구 칠성시장까지 날마다 걸어서 커튼 천이나 방석 등의 물건을 떼 온 뒤 노점에서 판매할 정도로 근검절약을 실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대구시내 노인 무료급식소인 자비의 집에 다달이 쌀 10포를 기증해 왔으며, 노점 일을 그만둔 요즘은 일주일에 3차례씩 이곳을 찾아 봉사활동도 펴고 있다.

계성고 김재현 교장은 “노점상 하시던 할머니가 큰돈을 기부해 무척 놀랐다”며 “이번 일로 김 할머니도 팔십 가까운 인생을 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김 할머니의 기부금으로 재학생 가운데 사회적 배려 대상자 70명에게 장학금을 나눠줬고, 대구시교육청은 29일 김 할머니를 올해 학교교육 발전 유공자로 표창장을 수여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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