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호단체 ‘카라’ 대표인 영화감독 임순례씨가 31일 오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앞에서, 확진 없는 예방 차원의 가축 살처분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과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산됨에 따라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의 서울동물원과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안 동물원이 1~10일 일반인 관람을 중지한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은 31일 “구제역 확산으로 가축질병 위기경보 단계가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조류인플루엔자까지 확산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서울동물원 관람을 10일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휴장기간에는 지정된 사육사 말고는 모든 외부인이 동물원에 들어갈 수 없고, 구제역 등 감염을 막기 위해 사육사가 1주일 동안 동물원에서 숙식하며 근무한다.
서울동물원에 있는 동물 가운데 구제역 감염 가능성이 있는 동물은 기린·하마 등 49종 569마리이고,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이 있는 조류는 황새·두루미 등 106종 871마리이다. 특히 국제적 멸종 위기 동물도 많아, 서울동물원 쪽은 질병이 발생하면 2년 이상 개원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긴장하는 표정이다.
어린이대공원의 동물원도 4167마리 중 구제역과 조류독감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동물이 310마리나 돼 동물원을 잠정 폐쇄하고 서울동물원에 준하는 소독·방역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동물원을 빼고 공원의 다른 놀이시설은 평소대로 이용할 수 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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