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11개 중학교에 13만8천원
학부모·업체 50곳 손잡고 ‘결실’
학부모·업체 50곳 손잡고 ‘결실’
새 학기에 경기 수원지역 중학교 신입생들은 13만원대의 교복을 입을 수 있게 됐다. 이 교복값은 시중에서 교복을 개별 구입할 때 20만~30만원 하는 유명 브랜드 교복값에 견줘 절반가량이고 교복 공동구매 때의 값 15만~21만원보다도 싼 것으로, 사실상 전국에서 가장 싼 가격대다.
‘수원시 교복공동구매 학부모연대’와 한국교복협회는 5일 경기도교육청에서 ‘착한 교복 공급 협약식’을 맺었다. 중소 규모의 교복제조업체 50여곳이 결성해 만든 사단법인 한국교복협회는 새 학기에 수원지역 11개 중학교 신입생 4500여명에게 교복 1벌을 13만8천원에 공급한다.
수원 동성중 등 11개 중학교 학부모들의 모임인 학부모연대의 이철원 대표는 “한국교복협회가 총판을 만들어 직접 원단을 사고, 업체들이 협업해 10여 종류 크기로 교복을 제작함으로써 전국에서 제일 싼 착한 교복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업체들에 가서 학교별로 학생들의 교복 치수를 분류하는 작업을 돕기로 한 것도 한몫했다.
학부모연대의 ‘품질대표’인 진언영(화홍중 학부모)씨는 “입학 때부터 아이들의 사행심을 부추기는 대형 브랜드 교복을 사주는 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합리적 교복을 선택하는 것도 교육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복협회 진상준 회장은 “교복은 공동구매를 통한 소비자 구매가 앞으로 흐름이 될 것”이라며 “이에 맞춰 싸고 질 좋은 교복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학부모연대 쪽은 이날 경기도교육청에 현행 1월 말~2월 초 신입생들의 학교 배정 시기를 앞당겨줄 것을 건의했다. 지금의 학교 배정 시기가 너무 늦어, 교복 공동구매에 장애가 되고 시간이 촉박해 결국 교복값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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