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에 위치했던 전라감영 선화당의 한옥 모습.(왼쪽) 최근 국가기록원에서 발견한 1937년 제작된 ‘전라북도청 배치도’(오른쪽)의 가운데 부분에서 선화당 위치를 살펴볼 수 있다. 전주역사박물관 제공
국가기록원서 위치도면 확인
옛도청 본관뒤 한옥건물 유력
원형복원·사적지정 단초 될듯
옛도청 본관뒤 한옥건물 유력
원형복원·사적지정 단초 될듯
조선시대 전라감사 집무실인 선화당의 정확한 위치가 국가기록원(원장 이경옥) 소장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지금까지 전라감영 선화당의 위치는 옛 전북도청사 뒤편 정도로 알려졌지만, 정확한 장소는 밝혀내지 못했다. 2007년 전북 전주시 중앙동 옛 전북도청사 주차장 터를 발굴했을 때도 정확한 자리를 확인하지 못했다.
선화당 발굴조사를 맡은 전주역사박물관과 전주시는 5일 “그동안 각종 자료와 구술을 통해 수소문을 하던 중 국가기록원에 해당 자료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조사를 벌이다 최근 선화당 위치 관련 도면을 발견했고, 자문위원회를 거쳐 정확한 위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관은 “일제 강점기에 전북도청서 근무했던 사람이 기억에 의존해 구술했던 비교적 정확한 내용이 있었는데, 이번에 발견한 도면과 거의 일치했다”며 “1928년 발행한 전북도청 그림엽서에도 본관 뒤편 한옥건물이 나오는 데 이곳이 선화당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번 도면 발견에 따라 선화당 위치와 관련한 논란을 매듭짓게 됐고, 1951년 불타 없어진 선화당 복원의 단초도 마련됐다. 선화당은 옛 전북도청사 뒤편 의회방향 쪽 주차장에 위치한 257㎡(78평) 규모의 단층 한옥건물이다.
발견한 자료는 일제 강점기인 1928년 제작한 ‘전라북도청사 기타 증축공사 계획배치도’(축척 300분의 1), 1937년 전북도청사와 상공장려관(당시 상공회의소, 옛 도의회 건물)을 연결하는 통로(회랑) 공사를 하면서 작성한 ‘전라북도청 배치도’(축척 300분의 1)다.
전주역사박물관은 전라감영 복원을 위한 추진위를 꾸려 지난해 11월부터 선화당 위치 찾기에 나섰다. 그동안 선화당을 기억하는 사람의 증언을 채록하고, 관련 사진과 문헌 등을 검토해 왔다.
전북도청은 2005년 7월 전주시 효자동 서부신시가지로 이전했다. 그 뒤 옛 전북도청사 건물과 전라감영 터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복원 규모, 방향, 추진주체, 예산확보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견한 도면은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고 고증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라며 “앞으로 선화당을 비롯한 전라감영 모습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사적 지정에도 유리한 자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이번에 발견한 도면은 지역의 역사를 복원하고 고증하는데 결정적인 자료”라며 “앞으로 선화당을 비롯한 전라감영 모습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이 되고, 사적 지정에도 유리한 자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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