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눈덩이”…포항·대구도 검토
경북 일부 지역에서 시내버스에 이어 상수도 요금까지 오른다.
경북 경산시는 5일 “2007년 1월 이후 4년 만에 올해 1월부터 상수도 요금을 평균 13% 인상하기로 결정했다”며 “2월 징수분부터 인상된 요금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경산에서 한 달에 수돗물 20t을 사용하는 가정집에서는 요금이 9200원에서 1만700원으로 오르고, 한달에 50t을 쓰는 식당 등 업소에서는 4만6500원에서 5만1500원으로 인상된다. 하지만 사업장에 공급되는 공업용과 목욕탕은 동결했다.
전하진 경산시 상하수도과장은 “수돗물 1t의 생산원가는 929원이지만 공급하는 금액은 709원에 머물러 해마다 상수도 적자가 55억원씩 불어나 요금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포항시도 2007년 3월 요금을 인상한 뒤 4년이 흘렀으며, 상수도 적자가 해마다 110억원을 웃돌고 있다는 이유를 내세워 15%선에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정부가 공공요금 인상 억제 방침을 발표한데다 포항시의회와 포항시 물가심의위원회 등에서 심사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인상 시기는 6월쯤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도 상수도 요금 인상을 검토중이다. 김상준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2008년 1월에 상수도 요금을 올린 뒤 3년이 흘러 올해 상반기 중으로 요금을 인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북에서는 안동, 구미, 김천 등 기초자치단체 7곳에서 지난 1일 일제히 시내버스 요금을 20% 넘게 올렸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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