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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하루 4천명 투입된다는데…“군인들 도대체 어디 있나”

등록 2011-01-07 09:11

대부분 방역초소 배치
축산농가 파견 소극적
군 “부모반대 심해서…”
구제역 확산을 저지하려고 군도 지원 병력을 투입하고 있으나 정작 초토화된 축산농가에선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육군은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종합토론회에서 “군에서도 (구제역 방지에) 협력을 해줘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한 뒤, 지난해 11월30일부터 하루 1100여명씩 동원하던 병력에 3360명을 더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6일 현재 하루 평균 4400여명의 군 병력이 구제역 관련 현장에 투입되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축산농가들은 “군인들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는 반응이다. 가축 8만여마리가 살처분된 경기도 연천군에선 하루 320여명의 군 병력이 지원되고 있다고 밝혔지만, 260여명은 방역 초소에서 근무한다. 실질적인 현장 지원 인력이라 할 ‘사후 처리’ 작업 인력은 60여명에 그친 것이다. 사후 처리란 살처분된 가축이 남긴 사료의 소각이나 분뇨 처리 등 2차 감염을 막는 작업이다.

200여 농가 10만8천여마리의 가축이 살처분된 경기 파주시에서도 하루 평균 70여명의 병력을 지원받고 있으나 대부분 방역초소에 배치됐고, 경기 양평군에 투입되는 병력 20여명도 초소 23곳에 모두 나가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자료를 봐도, 동원된 군 병력 4000여명 가운데 3200여명이 전국 1700여곳의 방역초소에 배치돼 있고, 피해 농가를 직접 돕는 현장에는 적극 투입되지 않고 있다.

이런 ‘찔끔 지원’에 대해 황인식 한우협회 파주시지부장은 “직접 살처분을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2차 오염을 막는 사후 처리에 일손을 보태달라는 게 농민들의 요청”이라며 “인체 감염도 안 되는 구제역 현장의 작업에, 군이 병력 투입을 왜 이렇게 꺼리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복수의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군부대 쪽에서 ‘병사들의 정신적 충격을 우려한 부모들의 반대가 있는 만큼 현장 배치를 자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재철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달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당정 협의 때 ‘군이 도와줄 수 있느냐’고 묻자,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군대에 자식들을 보낸 부모들의 반대가 굉장히 심하다. 그래서 일손 부족 문제가 잘 해결이 안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성남/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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