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 1주일에 13시간 쓴다”
서울시에 사는 남성이 여성보다 컴퓨터 활용 능력에서 앞서고, 사용시간도 더 많아 ‘정보능력’에 있어 성별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지난해 10월 한달 동안 서울시 2만 가구, 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표본 조사한 ‘서울서베이 2004’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7일 격주 발행물인 ‘서울연구포커스’를 통해 밝혔다.
이 연구결과를 보면 서울 시민 가운데 ‘컴퓨터를 다룰 줄 안다’고 응답한 남성은 79.6%였으나 여성은 70.0%에 그쳐 컴퓨터 사용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10%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컴퓨터 활용 수준 항목에서 남성은 36.6%가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다룰 수 있다’고 답했으나 여성은 28.8%만이 그런 능력을 갖췄다고 답했다. ‘전문적인 지식과 활용능력이 있다’는 질문 역시 남성은 10.9%, 여성은 단 4.7%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컴퓨터 사용 수준이 높아질수록 성별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결과다.
인터넷 사용 시간에서도 이러한 성별 차이는 나타났다. 서울시민은 일주일 동안 평균 13.6시간 인터넷을 사용하는데, 남성은 약 15.8시간 정도로 평균에 견줘 인터넷 사용 시간이 길지만, 여성은 평균보다 짧은 11.3시간에 그쳤다.
이용 형태도 달랐다. 남성은 주로 게임, 다운로드, 인터넷뱅킹, 주식거래 등을 위해 인터넷을 활용하지만 여성은 미디어 감상, 온라인 구매를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은 남성 이용자는 70.1%가 사용하고 있었지만, 여성은 57.7%만이, ‘온라인 구매’는 여성이 50.4%, 남성은 46.4%만이 이용하고 있었다.
시정연은 “시민들의 정보능력인 ‘정보지식’은 연령별은 물론 성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격차가 더 심화할 수 있다”며 “시가 상대적으로 정보지식에서 열세를 보이는 계층을 위해 다양한 교육기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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