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
여행사 사장 등 중국 동행
비서실엔 “서울간다” 속여
시민단체 사퇴요구 빗발
비서실엔 “서울간다” 속여
시민단체 사퇴요구 빗발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로 축산농가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김호서(사진) 전북도의회 의장이 중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함께 간 일행 중에 도의회를 상대로 국외관광 영업을 하는 ㅎ여행사 유아무개 사장이 동행한데다, 김 의장이 주변에는 서울에 다녀온다고 말하는 등 숨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의회는 김 의장과 유 사장 등 네 가족이 지난 5일 4박5일 일정으로, 중국 장쑤성 난징으로 떠났다가 문제가 되자, 8일 일정보다 서둘러 귀국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의장은 애초 의장 비서실과 도의회 사무국에는 “개인적인 일로 서울에 간다”고 말했으며, 일부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서울에 머물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가 나중에 중국에 간 사실을 시인했다.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는 논평을 통해 “전국적 비상상황에서 골프여행을 떠난 것은 방역활동에 여념이 없는 축산농가를 포함한 지역주민을 우롱한 행위”라며 “민생을 저버린 김 의장의 떳떳하지 못한 골프 외유를 개탄한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또 “새해를 맞아 4일 도의회가 도민들에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는데, 그가 밝힌 도의회의 올해 활동목표는 허언이 돼 버렸다”고 덧붙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도 “서울 출장이라고 속이고 국외 골프여행을 간 김 의장은 진심 어린 사죄를 하고 의장직을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전북도의회는 “의장이 전북과 자매결연을 한 중국 장쑤성 관계자의 초청을 받고 개인자격으로 중국에 간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항공료·숙박비 등 경비 일체는 의장이 부담했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10일 열린 임시회에서 “물의를 일으켜 도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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