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전국일반

전남·경남 구제역 백신접종 반발 잇따라

등록 2011-01-13 20:18수정 2011-01-14 09:51

생매장 중단 촉구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정의 등 환경·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청사 앞에서 동물 탈을 쓴 채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어긋나는 생매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 쪽에 요구하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생매장 중단 촉구 한국동물보호연합, 환경정의 등 환경·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이 13일 오전 경기 과천시 중앙동 정부청사 앞에서 동물 탈을 쓴 채 ‘구제역 긴급행동지침’에 어긋나는 생매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정부 쪽에 요구하고 있다. 과천/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정부 “15일부터 제주뺀 전국 접종”…설대목 수급차질
‘청정브랜드 잃을라’ 한우 생산지역 정부 결정 반대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한 12일 청와대의 구제역 긴급 관계장관회의에서 갑작스런 전국 예방약(백신) 접종 결정을 내렸지만, 백신 비축이 충분치 않아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설을 코앞에 두고 백신 접종 일정이 잡히면서, 명절 한우 수급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한우 30마리를 키우는 추달엽(55·전남한우협회 사무국장)씨는 13일 정부의 구제역 백신 예방접종 확대 방침에 대해 “설 대목을 앞두고 백신 결정이 나와 당혹스럽다”며 “시·군 회원들의 80~90%가 보류하거나 유보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말했다.

경남도는 도내 49개 축산단체를 대상으로 구제역 예방약 접종에 대한 의견을 긴급조사한 결과 찬성 53%, 반대 47%로 나왔다고 밝혔다. 경북에 인접한 지역 단체들은 대부분 찬성 쪽이었으나, 거제시·남해군 등의 섬 지역과 합천 황토한우, 하동 솔잎한우, 남해 하전한우 등 브랜드화를 통해 고급상품을 생산하는 단체들은 “지금껏 힘들여 쌓은 청정 이미지를 예방접종 때문에 한순간에 잃게 되면 피해 복구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반대 의견을 냈다.

정부의 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된 ‘청정지역’ 제주도는 이날 제주도 양돈농가에도 구제역 예방 백신을 공급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김상인 행정부지사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제주양돈농협과 대다수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을 해달라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어 농림수산식품부에 공식 문서로 요청했다”고 밝혔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3일 밤늦게까지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제주를 제외한 전국의 비접종 소 146만 마리와 종돈장의 돼지 65만 마리에 대해 15일부터 1단계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이에 필요한 백신 225만 마리 분은 15~16일 영국 등지에서 도입될 예정이다. 나머지 돼지 667만 마리의 돼지와 제주 지역의 소와 돼지에 대해서는 21일부터 31일까지 도입되는 백신 수급 상황(600만 마리 분량 예정)을 봐가며 우선 순위를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설 명절에 대비한 한우 출하에도 비상이 걸렸다. 남호경 대한한우협회 회장은 “이번 설에 내놓으려고 30개월 동안 준비한 한우에 대해서는 최대한 서둘러 접종해 곧바로 출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신 접종 준비→백신 접종 고시→백신 접종→사흘 이동통제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백신을 접종한 뒤에 설 출하 일정을 맞추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연간 한우 공급의 20% 이상이 설 기간에 이뤄지며, 농가에서는 25일까지 출하를 마쳐야 한다.

이름을 밝히지 말 것을 요구한 축산단체의 한 관계자는 “진작에 백신 접종 결정을 내리든지, 아니면 설 대목 뒤에 접종을 하든지 해야지, 정부가 장고 끝에 최악의 시점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제주 광주 창원/허호준 정대하 최상원 기자 csw@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