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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전주 덕진수영장 내달 재개장 차질

등록 2011-01-19 10:32

수리비 13억 들이고도 배관 누수 등 문제점 여전
선거과정 노후건물 철거방침 뒤집혀 ‘애물’ 전락
정치권의 개입 논란이 일었던 전북 전주 덕진수영장의 재개장이 차질을 빚고 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지난해 8~12월 보수공사를 거쳐 최근 시험가동을 해본 결과, 물을 따뜻하게 해 공급하는 열교환기 4기 중 3기가 배관 누수와 물의 역류 등으로 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애초 다음달 초로 예정됐던 재개장을 연기하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안 덕진수영장은 1991년 9월 세워졌다. 17년이 지난 2008년 11월 수영장 지하 보일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그해 12월 전북도는 △노후화에 따른 사고 위험 △연간 3억원 이상 적자 운영 △2015년까지 종합경기장에 들어설 컨벤션센터 건립 계획과 주변 재개발 등을 내세워 수영장 철거를 결정했다.

그러나 2009년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전주덕진에 출마한 정동영 후보가 표를 의식해 ‘보수 뒤 재개장’을 공약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전북도는 태도를 180도 바꿔 재개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북도가 보수한 뒤, 전주시가 위탁운영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이 과정에서 ‘전면 보수(35억원)냐, 부분 보수(12억원)냐’라는 이견이 맞섰고, 정동영 의원 지지세력의 ‘12억원 보수 가능론’이 힘을 얻으며 부분 보수로 결정이 났다. 전주시는 ‘12억원 부분 보수로는 안전을 보장할 수 없고, 추가 부담이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밝혔으나 정치논리에 묻혔다.

2009년 10월, 정동영 의원 계열의 김종철 전주시의원(현 도의원)은 “보일러가 아닌 연통이 고장난 것에 불과한데도, 마치 엄청난 위험이 있는 양 침소봉대됐다”며 “12억원이면 얼마든지 보수해서 시민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3억원(공사비 12억원, 설계비 등 용역비 1억원)을 투입해서 공사를 끝낸 덕진수영장은 여전히 재개장이 어려울 정도로 손볼 곳이 많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전주시 관계자는 “시에서 열교환기 수리비로 2500만원을 내야 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추가비용이 얼마나 발생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송주진 전북도 체육진흥과장은 “헌집도 1년 놔두면 손볼 데가 많지 않으냐”며 “습한 곳에서 2년 이상 가동을 안 해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앞으로 전주시와 추가비용 등을 협의하겠다”고 전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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