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공단 “비용 저렴한 철근 콘크리트 처분고 방식”
경북 경주시에 건설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처리장의 2단계 시설 공사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민계홍 이사장은 19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안에 2단계 시설 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은 이를 위해 오는 3월까지 경주시와 시의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처분 방식을 결정한 뒤 기본계획을 세울 계획이다.
1단계 시설은 동굴 처분 방식이지만 2단계 시설은 공단의 방폐물 처분 시나리오 용역에서 천층 처분 방식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 이사장은 이날 “동굴 처분과 천층 처분 방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나라가 없는 만큼 우리가 두가지 방식을 모두 보유할 경우 해외 진출에 도움이 되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천층 처분이 유리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천층 처분은 평탄한 터에 철큰 콘크리트 처분고를 만들어 그 안에 방폐물 용기를 쌓은 뒤 여러 층의 덮개로 마무리하며, 동굴 처분은 지하 암반층에 수평동굴이나 수직동굴을 뚫어 방폐물 드럼을 쌓은 뒤 폐쇄한다.
경주시는 “두가지 방식 모두 안전성은 비슷하지만 건설비용은 천층 처분이 동굴 처분보다 훨씬 적게 든다”고 설명했다. 경주 방폐장의 총 저장용량은 80만드럼이며,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 1단계 시설은 10만드럼 규모다. 공단은 일단 12만5천드럼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추진한 뒤 앞으로 추가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민 이사장은 “방폐장의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공사를 해 왔기 때문에 안전성 우려는 해소됐다고 본다”며 “1단계 시설을 내년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서 진행중인 1단계 공사는 현재 70% 안팎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1단계 공사는 동굴을 뚫던 중 약한 암반이 드러나 완공이 늦어지고 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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