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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여성 맡아온 복지여성국장에 남성 임명…전북도 ‘유리천장’ 논란

등록 2011-01-20 11:55

여성 도의원들 ‘철회요구’ 농성
공무원노조 “인사개입 지나쳐”
전북도가 최근 인사에서 그동안 여성이 맡아왔던 복지여성국장에 남성을 임명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전북도는 지난 17일, 퇴직을 앞둔 심정연 전 복지여성보건국장 후임으로 유기혁 공무원교육원장을 전보 인사했다. 이에 따라 전북도의회 오은미·이현주·정진숙·이계숙 등 여성의원 4명이 지난 17일 오후 5시께부터 도지사 접견실에서 인사 철회를 주장하며 사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김완주 전북지사가 복지여성국장에 남성 직원을 임명한 것은 여성 공직자들의 희망과 기대를 짓밟는 행위로 도의회와 여성계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이라며 “임면권자인 도지사는 이를 철회하고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복지여성국장은 다른 부서보다 전문성과 추진력을 요구하는 분야인데도, 이 자리에 남성을 임명한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여성을 그 자리에 임명하지 않은 사유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전북여성단체협의회와 전북여성단체연합 등도 “전북도가 납득할 수 없는 문제들을 내세워 남성 공무원을 발탁한 행태는 여성복지국 업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고, 지역여성을 무시한 행정편의적 비상식적 태도”라며 “여성참여를 적극적으로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전북도는 후임 복지여성보건국장에 이옥진 공무원교육원 교육컨설팅단장, 이송희 도의회 총무담당관, 김양균 사회복지과장, 이지영 교육지원과장, 유희숙 투자유치과장 등 5명을 놓고 검토를 해왔다. 전북도는 이 단장이 퇴직 6개월밖에 남지 않았고, 별정 4급으로 임용돼 2000년에 지방서기관이 된 이 총무담당관은 공직경력이 일반직 공무원에 비해 짧고 경험이 많지 않다며 제외했다. 나머지 3명은 승진연한(5년)이 2~3년씩 부족해 불가피하게 남성을 임명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전북도 공무원노동조합은 “여성의원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철회까지 요구하며 지나치게 인사 개입하는 것은 도의원 본분을 망각한 도정 간섭”이라며 “견제·균형을 벗어나 공무원 위에 군림하려는 의원들에게 현실감 떨어지는 행위의 자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북도 관계자는 “도청 여성 공무원들도 자격이 되지 않는 여성 국장을 바라지 않는다”며 “도청 여성청소년과장을 맡은 최영만 과장이 남성이지만 업무를 잘하듯이, 성별보다는 업무능력이 중요하고, 여성만 고집하는 것은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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