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
근대를 산 대구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대구근대역사관(사진)이 24일 문을 연다.
대구시 중구 포정동 옛 한국산업은행 대구지점에 들어설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 일제가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으로 쓰던 건물로, 현재 대구시 유형문화재 제49호로 지정돼 있다. 전체면적 1971㎡로 지하 1층, 지상 2층에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체험학습실, 문화강좌실, 도서실 등을 갖췄다.
1층 상설전시실에는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된 주권수호운동인 국채보상운동의 전개 과정을 비롯해 3·15 마산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된 2·28 민주운동 등 대구의 주요 근대사와 박정희·이병철 등 주요 인물들을 시대와 주제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또 대구역의 변천사와 일제에 의한 대구 전통도시의 변화, 이상화와 현진건 등 지역 출신 문인들, 이인성 등 지역 출신 화가들, 근대 교육기관의 역사와 사과·섬유 등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서문시장과 약령시의 역사 등의 자료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전시 유물로는 옛 대구읍성의 성돌, 국채보상운동 기성회 취지서가 게재된 1907년 2월 27일치 <대한매일신보>, 최계란이 부른 <대구아리랑> 음반, 현진건의 소설 ‘운수 좋은 날’ 등에 등장하는 인력거 등이 있다.
2층은 체험학습실과 30석 규모의 문화강좌실, 400여권의 역사서 등을 갖춘 도서자료실, 기획전시실 등으로 꾸며졌다. 2009년 12월 착공해 1년여 만에 완공된 이 건물 공사에는 93억4천여만원이 들어갔다.
대구시 최삼룡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대구 근대사의 살아있는 교육의 장이자 도심 관광의 중요한 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날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입장료는 무료다. (053)606-6431.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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