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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폐교 직전 산골학교 ‘신나는 변신’

등록 2011-01-23 21:14

전북 진안 산골의 작은학교 장승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진안보건소에서 휠체어를 타보는 등 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장승초등학교 제공
전북 진안 산골의 작은학교 장승초등학교 학생들이 지난해 10월 진안보건소에서 휠체어를 타보는 등 장애 체험을 하고 있다. 장승초등학교 제공
전북 진안군 장승초 작년 ‘혁신학교’ 지정
참여·협동·체험위주 학습…학생 3배 늘어
“사랑과 믿음으로 아이들의 꿈이 영글어가는 학교로 오세요.”

폐교 위기에 놓였던 산골마을 작은 학교가 도회지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산교육의 현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전북 진안군 부귀면 신정리 장승초등학교는 지난해 말 학생 수가 고작 13명이었다. 1·3학년은 아예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23일 기준으로 오는 3월 새 학기 학생 수가 모두 44명(학년당 6~10명)으로 늘었다. 병설 유치원생 15명까지 합하면 59명이다.

경기 평택시에서 두 아이를 이곳으로 전학시킨 학부모 배성희(39)씨는 “아이들을 경쟁교육에서 해방시키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자발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이 학교를 알게 돼 이사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전북도교육청은 이 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했다. 전북지역 초등 혁신학교 12곳 가운데 하나다. 지난해 전북도교육청 평가에서 진안지역 최우수 학교로 선정돼 포상금 100만원도 받았다.

교육 목표는 △매시간 충실한 수업 실천 △개성 존중의 특기·적성 운영 △삶의 체험활동 전개 △도서관을 놀이공간으로 운영 △‘시험 굴레’에서 해방 등이다. 가장 중요한 수업방식을, 일방적인 주입식에서 함께하는 참여형으로 바꿨다.

올해부턴 종전의 수업시간 40분을 80분으로 갑절로 늘린다. 대신 쉬는 시간을 10분에서 30분으로 확대했다. 더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한 다음 신나게 놀 수 있도록 하려는 뜻에서다.

수업도 오전에는 교과목 학습을, 오후에는 예체능 교육을 중심으로 한다.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해 개별적 경쟁학습이 아니라 모둠별 협동학습 방식으로 진행한다. 각자 개성을 살려 방과후학교에선 오케스트라, 생태미술, 공예, 한국화, 요리, 제빵, 목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격주로 쉬는 토요일인 ‘놀토’에는 학생들이 모두 모여 교내 행사를 열거나 자연을 찾아갈 계획이다. 진안 마실길과 지리산 둘레길 걷기, 지역 문화유산 살피기 등을 벌인다. 학교 주변의 논 330㎡에서 유기농사를 하며 ‘모→벼→쌀→밥 과정’을 눈으로 접할 수 있게 하고, 텃밭 가꾸기로 토마토·오이·감자 등도 재배하는 체험도 할 수 있게 한다.


도서관도 아이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꾸몄다. 학교 건물 한가운데 있던 교무실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여기에 도서관을 만들어 리모델링하고 있다. 학년별로 권장 도서도 100권씩 선정했다.

이명근 교장은 “중·고교 땐 현실적으로 어려운 다양한 체험을 어렸을 때나마 경험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학부모들이 대안학교 프로그램과 신뢰할 만한 공교육이 합쳐진 곳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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