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CCTV 확인…“회사 과실책임 인정해야”
민주노총·이미경 의원 등 노동부 특별감독 촉구
민주노총·이미경 의원 등 노동부 특별감독 촉구
지난 11일 충남 아산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기숙사 13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김주현(25)씨의 유족들과 정당·시민사회단체 등이 삼성 쪽의 공개사과와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고용노동부에 거듭 요구했다.
27일 오전 김씨의 유족들과 이미경 의원(민주당),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원회,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사 1년 만에 죽음을 택한 김주현씨의 사고는 회사 쪽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삼성은 진상규명뿐 아니라 과실책임을 인정하고 유족들에 대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조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에 “개별 사안이 아니라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우울증에까지 이르게 한 업무환경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조성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은 지난 24일 유족들과의 면담에서 진정 사건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특별근로감독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족 등이 사건 당일 기숙사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록을 확인한 결과 △알려진 것과 달리 김씨가 모두 4차례 자살 시도를 했으며 △이미 2차례나 자살 시도를 한 김씨를 안전요원들이 기숙사 방으로 데리고 간 뒤 불과 1~2분 만에 철수해버렸고 △이후 20초 만에 김씨가 다시 방에서 나와 14층으로 올라갔으며 △마지막 투신 시도 때에는 15분 동안이나 김씨가 창가에 앉아 고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버지 김명복(56)씨는 “아들이 누워 있는 병원 안치실에 가기가 겁이 나 한번밖에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삼성은 가족들한테 기숙사 폐쇄회로텔레비전 녹화분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거짓말과 은폐를 일삼았다”며 가슴을 쳤다. 김씨는 아들이 근무했던 천안시 성성동 삼성전자 천안공장 앞에서 지난 17일부터 매일 아침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족들은 보름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김씨의 자살을 막지 못한 삼성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폐쇄회로텔레비전 기록을 통해 낱낱이 밝혀졌다”며 “업무상 과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도록 강력히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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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충남 아산 삼성전자 탕정사업장 기숙사 13층에서 스스로 몸을 던져 숨진 김주현(25)씨의 유족들과 정당·시민사회단체 등이 삼성 쪽의 공개사과와 진상규명, 재발방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 삼성전자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고용노동부에 거듭 요구했다.
27일 오전 김씨의 유족들과 이미경 의원(민주당), 홍희덕 의원(민주노동당), 반도체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 삼성백혈병 충남대책위원회, 민주노동당·진보신당·사회당, 참여연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서울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사 1년 만에 죽음을 택한 김주현씨의 사고는 회사 쪽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삼성은 진상규명뿐 아니라 과실책임을 인정하고 유족들에 대한 공개사과와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동조건에 대한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고용노동부에 “개별 사안이 아니라 특별근로감독을 통해 우울증에까지 이르게 한 업무환경 등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조성준 고용노동부 천안지청장은 지난 24일 유족들과의 면담에서 진정 사건으로 처리하겠다는 뜻을 밝혀, 사실상 특별근로감독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족 등이 사건 당일 기숙사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기록을 확인한 결과 △알려진 것과 달리 김씨가 모두 4차례 자살 시도를 했으며 △이미 2차례나 자살 시도를 한 김씨를 안전요원들이 기숙사 방으로 데리고 간 뒤 불과 1~2분 만에 철수해버렸고 △이후 20초 만에 김씨가 다시 방에서 나와 14층으로 올라갔으며 △마지막 투신 시도 때에는 15분 동안이나 김씨가 창가에 앉아 고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아버지 김명복(56)씨는 “아들이 누워 있는 병원 안치실에 가기가 겁이 나 한번밖에 찾지 못했다. 그런데도 삼성은 가족들한테 기숙사 폐쇄회로텔레비전 녹화분을 공개하지 않으려고 하는 등 거짓말과 은폐를 일삼았다”며 가슴을 쳤다. 김씨는 아들이 근무했던 천안시 성성동 삼성전자 천안공장 앞에서 지난 17일부터 매일 아침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족들은 보름째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다.
김칠준 변호사(법무법인 다산)는 “김씨의 자살을 막지 못한 삼성의 책임이 분명하다는 것이 폐쇄회로텔레비전 기록을 통해 낱낱이 밝혀졌다”며 “업무상 과실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도록 강력히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법적 대처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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