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국악실내악단 ‘라임’이 지난해 8월 국립청주박물관이 주최한 우리가락 우리마당 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 라임 제공
20대 음악인 8명 의기투합‘
재미있는 국악 만들어 보자’
재미있는 국악 만들어 보자’
실내악단 ‘라임’ 활발한 공연 활동
젊은 국악 바람이 불고 있다.
국악실내악단 ‘라임’이 일으키는 신바람이다. 소리 얽힐 ‘라’에 수풀 ‘임’을 더해 소리의 숲이라는 뜻의 라임은 피리 정문주(24), 해금 김민정(25)·조혜임(25), 아쟁 김진아(24), 가야금 김주희(22)·한경진(24)씨 등 여성 6명과 대금 고병권(29), 장구·타악 홍성범(22)씨 등 남성 2명으로 이뤄진 8인조 국악단이다.
단원 모두 20대이지만 국악 경력은 10년이 훌쩍 넘는 고수들이다. 정문주·김민정·조혜임·김진아씨는 초등학교 때인 1998년부터 청주 놀이마당 ‘울림’에서 정통 국악을 익혔다. 한솔초등학교, 수곡중학교를 거쳐 국립전통예술고(옛 서울국악예술고)까지 함께 진학한 이들은 99년부터 사물놀이패 ‘으뜸쇠’를 꾸려 전국을 휩쓸었다. 2000년 충북 청소년 한마음 축제에서 대상을 받았고, 그해 세계 사물놀이 겨루기 한마당에서 3위에 오르는 등 10여차례 상을 받았다.
전통고와 대학 등에서 사물놀이와 별도로 악기 연주를 익힌 이들은 청주 서원대 예술학부에서 국악을 전공한 대금연주자 고씨 등을 영입해 2009년 3월 국악실내악단 라임을 결성했다.
라임이 추구하는 젊은 국악의 화두는 ‘재미’와 ‘소통’이다.
라임의 국악에는 늘 “왜 사람들은 국악을 재미없어할까?”라는 고민이 따라 다닌다. 이들은 이 고민을 해소하려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무대에 설 때마다 ‘첨밀밀’,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 낯익은 영화음악으로 관객들의 귀를 연 뒤, ‘신바람 메나리’, ‘어영나영’, ‘창구만들기’ 등 국악 창작곡으로 흥을 돋우고 있다. 최근에는 ‘인(in)마이(my) 숲’ 등 자작곡을 선보이는 등 정통 국악에 현대 음율을 가미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라임은 대구, 광주, 전주 등 지방 순회 공연과 함께 경북 상주시의 정신요양 시설 공연(2010년 6월), 청주 가경터미널 시장 공연(2010년 6월) 무대에 서는 등 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을 찾아 스스럼없이 연주 마당을 펼친다. 라임 대표 일꾼 정문주씨는 “일반 대중들과 국악이 지닌 멋과 맛, 흥과 한, 재미와 감동을 공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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