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모임 꾸리고 도민의견 청취…“조례안 제출 늘어”
충북도의회 의원들의 의정 혁신 실험이 눈길을 끌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내놓은 의정 혁신의 열쇳말은 ‘공부’와 ‘참여’다. 공부하는 의회를 강조하고 있는 도의회는 회기 시작과 끝에 여는 연찬회 때마다 외부 강사 초청 특강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 열린 연찬회 특강은 ‘도의회 예습 시간’이었다. 도의회 재적 의원 35명 가운데 김형근(51) 의장 등 초선의원이 32명(91%)인터라 도의회 운영, 역할 등에 공부의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11월2일 열린 도의회 운영위원회 연찬회에서는 국회 의정연수원 윤진훈 교수를 초청해 ‘행정사무 기법’ 등을 익혔으며, 같은 해 11월16~17일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연찬회에서는 신해룡 국회 예산정책처장을 초청해 예산안 심사 기법과 요령 등을 터득했다.
올해 연찬회 특강은 정책 쪽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27일 열린 도의회 연찬회에는 황희연 충북대 교수가 등단해 ‘지역 발전 정책 최근 추세와 향후 대책’을 주제로 강연했다. 올해 열릴 연찬회에서는 ‘세종시 건설에 대한 충북발전전략’(이경기 충북개발원 연구원), ‘충북 균형 발전과 권역별 발전 방안’(백기영 영동대 교수), ‘청주·청원 통합과 충북의 비전’(남기헌 충청대학 교수), ‘지역 발전을 위한 거버넌스와 지방의회의 역할’(최영출 충북대 교수) 등의 특강이 이어진다.
공부 모임도 꾸려졌다. 이광희 의원 등 당을 초월한 의원 8명은 ‘환경을 생각하는 의원 모임’을 꾸려 환경 문제에 심취하고 있다. 이 의원은 “충북지역석면 오염 실태, 백두대간 개발과 보존, 속리산 등 케이블카 설치 논란 등 핵심 환경 이슈들을 연구한 뒤 각종 정책들을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의회는 지난 25일 의정참여단 26명을 위촉하는 등 참여 의정에도 힘쏟고 있다. 농민, 장애인단체, 여성단체, 환경단체, 교사 등으로 이뤄진 의정참여단은 의정과 도정, 교육 정책 관련 의견을 의회에 제시해 나갈 계획이다.
김형근 의장은 “8대 의회였던 지난해 상반기 조례안 제출이 5건이었지만 9대 의회가 열린 지난해 하반기에만 조례안 21건이 제출되는 등 공부하는 의회가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며 “공부모임 등은 연구비를 파격적으로 지원하고, 국외연수 관행 등도 적극적으로 개선해 도의회의 혁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