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윤리특위 회부키로
이 의원 “설 선물 사양하다 물의”
이 의원 “설 선물 사양하다 물의”
주민센터에서 행패를 부려 물의를 빚고 있는 민주노동당 이숙정(35·여) 경기도 성남시의원에 대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성남시의회는 이 의원을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 엄중하게 책임을 묻기로 했다.
분당경찰서는 7일 이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판교동주민센터 공공근로 여성 이아무개(23)씨를 불러 사건 경위를 조사했다. 경찰은 이 의원의 행패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텔레비전 화면도 판교동주민센터로부터 넘겨받아 구체적인 혐의 입증에 들어갔으며, 이 의원에게 오는 11일 피고소인 자격으로 출석해줄 것도 통보했다.
또 성남시의회(의장 장대훈)는 이날 ‘사과문’을 내어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인 만큼 윤리특별위원회를 열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시의원에 대한 징계는 본회의에 상정해 표결로 결정하게 되는데, 경고·사과·1개월 출석정지의 경우 본회의에서 출석 의원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고 제명은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성남시의회 재적 의원은 한나라 18명, 민주 15명, 민노 1명 등 34명이다.
한편, 성남시 조사 결과, 이 의원은 지역구인 6개 동 주민센터에서 보낸 멸치 등 설 선물을 사양하다 “차라리 경비실에 놓고 가라”고 했으나, 판교동에서 공익요원들을 직접 집으로 보내자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빚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오후 3시55분께 주민센터에서 취업창구 보조 업무를 하던 이씨가 ‘전화를 제대로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욕설을 하고 소란을 피워 물의를 빚었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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