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급 대상자 논술·면접 치러
경기 안양시가 간부급 승진 대상 공무원들을 상대로 ‘깜짝 승진시험’을 치러 눈길을 끌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지난 7일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승진을 앞둔 5·6급 공무원 26명에게 이날 오후 4시까지 시청 3층 상황실로 모일 것을 지시했다. 갑작스런 ‘집합’에 어리둥절해하던 공무원들 앞에 나타난 최 시장은 “간부 공직자에게 필요한 소양을 평가하겠다”며 에이(A)4용지 2장 분량의 시험 문제지와 답안지를 나눠줬다.
설 연휴 동안 최 시장이 직접 만든 시험문제는 효(孝)와 충(忠)의 상관관계를 묻는 문제를 비롯해 모두 7개 문항으로 출제됐다. 이에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은 1시간30분 동안 15~20점씩 모두 120점 만점의 문제를 풀어야 했다. 이날 일부는 답안지를 가득 채웠지만, 어떤 공무원은 문제별로 1~2줄밖에 적어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30분께부터 면접시험이 진행됐다. 시장과 부시장이 면접관으로 나서 4급 승진 대상자 8명을 4명씩 두 조로 나눠 시장실에서 면접을 진행했다. 5급 승진 대상자는 4~5명씩 짝을 지어 네 조로 편성됐다. 한 조에 15~20분씩 면접이 진행됐다.
최 시장은 “공무원들과 몇달밖에 함께 근무하지 않은 시장으로서 이들을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필요했다”며 “간부 공무원으로서의 자질과 품성, 소양을 보는 최소한의 평가였다”고 말했다. 한편, 안양시는 이날 치른 시험 결과와 다면 평가, 근무평정을 바탕으로 이른 시일 안에 4급 2자리, 5급 4자리의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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