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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침수’ 하천 옆에 매몰…큰비 오면 돼지 떠다닐판

등록 2011-02-14 08:24수정 2011-02-14 09:06

‘안전 불감증’ 현장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ㅅ축산은 하천에 맞닿은 땅에 가축 매몰지(사진 오른쪽 파란 비닐을 덮고 붉은줄을 친 곳)를 만들었다. 이 하천은 큰 비가 오면 출입이 통제되는 상습침수지역이어서 경우에 따라 향후 2차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ㅈ축산은 매몰지 바닥에만 비닐을 깔았을뿐 위에는 비닐을 덮지 않은데다, 제대로 성토조차 하지 않아 폐사한 새끼돼지들과 구제역균이 남아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사료 포대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경고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아래)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안전 불감증’ 현장들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ㅅ축산은 하천에 맞닿은 땅에 가축 매몰지(사진 오른쪽 파란 비닐을 덮고 붉은줄을 친 곳)를 만들었다. 이 하천은 큰 비가 오면 출입이 통제되는 상습침수지역이어서 경우에 따라 향후 2차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ㅈ축산은 매몰지 바닥에만 비닐을 깔았을뿐 위에는 비닐을 덮지 않은데다, 제대로 성토조차 하지 않아 폐사한 새끼돼지들과 구제역균이 남아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사료 포대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경고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아래)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김해 대규모 양돈단지
경기 남부 일대 구제역 가축 매몰지 지척의 농장에서 죽은 새끼돼지 상당수가 방치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한겨레> 11일치 1·5면), 이번에는 영남 최대 양돈단지인 경남 김해의 매몰지에서도 어설프게 파묻은 새끼돼지들이 노출되는 등 당국의 ‘방역 불감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겨레> 취재진이 12~13일 이틀에 걸쳐 경남에서 구제역이 가장 기승을 부린 김해시 한림면 안하리와 안곡리 매몰지 일대를 둘러본 결과 곳곳에서 ‘부실 매몰’의 흔적들이 눈앞에 들어왔다. 구제역 때문에 매몰한 가축은 3년 이내에 파낼 수 없는데, 이 지역 매몰지들은 3년은커녕 큰물이 한번만 닥쳐도 감당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너비 5m가량의 하천과 하천을 따라 설치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돈농장 축사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었다. 이미 모든 가축을 살처분한 농가는 사람마저 떠나 정적만 감돌았고, 아직 가축을 키우는 농가는 분뇨를 처리하지 못해 악취가 코를 찔렀다.

ㅈ축산은 마당에 매몰지를 설치했는데, 구덩이 바닥에 비닐을 깔고 돼지와 흙을 뒤섞어 파묻었다. 하지만 매몰한 뒤 비닐을 덮지 않아 몸통 길이 20~60㎝의 폐사한 새끼돼지들 상당수가 그대로 시야에 들어왔다. 소각처리해야 하는 사료포대도 함께 파묻혀 있었다. 매몰지에는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경고판도, 매몰지라고 알리는 붉은색 띠도 설치되지 않았다. 가축이 썩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빼내는 가스배출구 역시 보이지 않았다.

마을 들머리 ㅅ축산 입구 하천변에는 김해시가 설치한 ‘상습침수지역 호우시 출입금지’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그런데도 ㅅ축산은 돼지 1197마리와 소 2마리를 하천과 맞닿은 농장 마당에 매몰처분했다. 하천이 범람하면 침출수가 아니라 아예 파묻힌 돼지들이 한꺼번에 유출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근처 ㅈ씨 농장에서 살처분된 돼지 2460마리와 염소 7마리는 농장 인근 논에 매몰됐다. 하천과 이어진 농로에는 물이 흐르고 있었다.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유출되지 않더라도, 봄에 농사를 짓기 위해 주변 논에 물을 채우거나, 장마가 지면 들판 전체가 오염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우리들이 몰라서 이라는 줄 아요? 어쩔 수 없으니까 이러는 게지.”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ㅈ축산은 매몰지 바닥에만 비닐을 깔았을 뿐 위에는 비닐을 덮지 않은데다, 제대로 성토조차 하지 않아 폐사한 새끼돼지들(점선 안)과 구제역균이 남아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사료 포대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경고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위) 인근 ㅅ축산은 하천에 맞닿은 땅에 가축 매몰지(점선 안)를 만들었다. 이 하천은 큰비가 오면 출입이 통제되는 상습침수지역이어서 경우에 따라 향후 2차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래)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경남 김해시 한림면 안곡리 ㅈ축산은 매몰지 바닥에만 비닐을 깔았을 뿐 위에는 비닐을 덮지 않은데다, 제대로 성토조차 하지 않아 폐사한 새끼돼지들(점선 안)과 구제역균이 남아 있을 것으로 우려되는 사료 포대 등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사람들의 접근을 막는 경고판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위) 인근 ㅅ축산은 하천에 맞닿은 땅에 가축 매몰지(점선 안)를 만들었다. 이 하천은 큰비가 오면 출입이 통제되는 상습침수지역이어서 경우에 따라 향후 2차 오염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아래)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이름 밝히기를 거절한 한 주민은 “살처분한 가축을 멀리 옮겨서 파묻을 수도, 그렇다고 남의 땅에 묻을 수도 없으니, 하천변이라 하더라도 농장마당이든 논이든 결국 자기 땅에 묻을 수밖에 없지 않으냐”며 “물이 오염될까봐 이웃끼리 싸움도 나지만 달리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해/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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