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육성 자치구도 팔걷었다
“지역경제 살리고 복지 밑돌 대고”
사업설명회·경영강좌·SNS…
예산·인력 지원에 조례제정도
사업설명회·경영강좌·SNS…
예산·인력 지원에 조례제정도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사회적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역의 다양한 복지 수요를 감당하고 지역경제를 살리는 데 적합한 모델로 사회적기업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양천구는 14일 사회적기업의 전단계인 ‘예비 사회적기업’ 공모에 신청한 단체 관계자들을 구청으로 불러 모아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는 데 필요한 요건과 절차를 포함해 운영 노하우 등을 강의했다.
양천구는 지난해 7월부터 사회적기업 육성 사업을 벌여, 탈북이주민들이 한지공예품을 만드는 ‘어떤한지’와, 지역 교회가 재활용품을 수거해 판매하는 ‘굿윌사업단’을 설립하는 성과를 냈다.
정진형 양천구 일자리정책과장은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단체와 연계해 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디딤돌 사회적기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며 “올해 15개의 디딤돌 사회적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은평구도 오래된 주택을 관리하는 사회적기업인 ‘두꺼비하우징’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시민단체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꺼비하우징은 재개발·재건축 등 지역공동체를 무너뜨리는 방식의 도시개발에서 벗어나, 다가구·다세대 주택을 개·보수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는 사업이다. 은평구는 2014년까지 매년 10개씩 사회적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성북구도 지난해 10월부터 사회적기업가 발굴을 위한 홍보를 벌여, 현재까지 16개 업체가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2014년까지 700여개의 사회적기업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또 금천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와 함께 역량 있는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기 위해 ‘금천구 사회적 기업가 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23일 수료식을 앞두고 있다. 수강생들은 곧 창업 준비를 위한 협의회를 만들 예정이다.
이밖에 강서구, 구로구, 노원구, 동작구, 마포구, 성동구 등도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한 조례를 만들거나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강남구는 사회적기업의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페이스북’을 개설하기도 했다.
자치구들이 사회적기업 육성을 위해 앞다퉈 예산과 인력을 지원하고 있지만, 설립된 사회적기업들이 자치단체 지원이 끝난 뒤에도 자립 경영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성공회대 사회적기업연구센터의 김현철 연구원은 “자치단체들이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우선 구매하거나, 사회적기업 지원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등 사회적기업의 유형과 성격에 맞는 맞춤형 지원 정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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