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노조, 25일부터 상경투쟁 예고
회사선 정규직 전환 대신 징계착수
회사선 정규직 전환 대신 징계착수
대법원과 서울고법 등의 잇따른 판결에도 현대자동차가 사내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을 외면하고 있는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가 상경투쟁 등을 통해 지난해 울산 1공장 점거농성 이후 중단했던 파업을 다시 하기로 하는 등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최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오는 25일부터 3월1일까지 모든 조합원들이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하고, 전주·아산 비정규직지회에도 연대투쟁을 제의했다고 16일 밝혔다.
노조 쪽은 1000여명 이상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17~18일 주·야간 2시간씩 잔업을 거부하고, 17일 오후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기로 했다.
이상수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지난 9일부터 8일째 서울 조계사에서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명과 함께 단식농성을 하고, 노덕우·김태윤씨 등 비정규직지회 조합원 2명도 12일부터 5일째 양재동 현대차 본사 근처 광고판 위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울산 비정규직지회는 지난해 12월9일 울산 1공장 점거파업을 푼 뒤, 금속노조 및 현대차 정규직 노조 등과 함께 현대차 회사 및 사내하청업체 대표들을 상대로 6차례 협상을 했으나 정규직 전환은 고사하고 고소·고발 및 징계 최소화, 해고자 복직 등을 놓고도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한편 현대차 쪽은 16일 울산·아산·전주공장의 78개 사내하청업체들이 지난해 비정규직지회의 울산 1공장 점거파업과 관련해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울산/신동명 기자 tms1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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