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20억규모 사업 발주
16개업체 몰려 비방전 ‘꼬리’
16개업체 몰려 비방전 ‘꼬리’
새만금방조제 상설 야외공연이 4월 말 개막을 목표로 추진중이나, 업계간 수주경쟁이 치열해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전북도는 새만금방조제 주변에 볼거리가 없고 관광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방조제 개통 1돌을 맞아 4월 말~5월 초부터 11월 말까지 7개월간 새만금방조제(2호) 신시배수갑문 주변 기념탑과 주자창에서 야외공연을 열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토·일요일, 공휴일에는 창작공연 60회, 월요일을 뺀 화~금요일에는 기획공연 90회, 딸림이벤트 50회 등 모두 200회 행사를 열 계획이다. 사업비는 모두 20억원(국비 10억원 포함)이다.
도는 지난해 11월부터 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21일 입찰공고를 냈다. 지난 15~16일 이틀간 가격입찰과 기술제안서 접수를 받았으며 18일 심사에 들어간다. 신청자는 8개 컨소시엄으로 참여업체만 16개에 이른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해지자 근거 없는 비방과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 “특정업체가 독식을 한다” “도청 업무담당자가 특정업체와 동행해 중국에 다녀왔다” “이 사업은 지역업체를 먹여살릴 문화계의 로또인데 특정업체를 밀어준다” 등 풍문이 떠돌고 있다.
전북도는 “진상을 파악하고자 2008~2010년 3년간 입찰실적을 살펴봤더니, 지목된 한 업체가 입찰로 단 1건만을 맡았고, 관련 담당자가 중국을 간 것은 맞지만 업체와 동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비방이 심한 것은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일감이 없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백옥선 도 예술진흥담당은 “관광상품 개발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객관성과 투명성에 흠결이 없도록 하겠다”며 “시작도 하기 전에 ‘보나 마나 뻔하다’는 식의 냉소가 이 사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칠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규모가 적어져 너나없이 몰려들면서 부정적 소문이 잇따라 안타까울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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