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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각장애인선교회 “소중한 쉼터 지키고 싶어요”

등록 2005-06-29 22:18수정 2005-06-29 22:18

 김인철 목사(왼쪽에서 두번째)와 쉼터에서 생활하는 김춘헌(세번째)씨 등 시력장애인들이 전세금 인상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a href=mailto:kskim@hani.co.kr>kskim@hani.co.kr</a>
김인철 목사(왼쪽에서 두번째)와 쉼터에서 생활하는 김춘헌(세번째)씨 등 시력장애인들이 전세금 인상문제의 해결책을 찾지 못해 걱정하고 있다.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그래도 세상은 살만하겠죠?”

울산 남구 신정1동 (사)울산시각장애인선교회 ‘쉼터’에 살고 있는 시각장애인 4명은 실내온도가 거의 30℃에 이르는 무더위에도 지난 겨울 이웃에서 얻은 10년 된 에어컨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 이들은 뜻 있는 교회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근근히 쉼터를 유지해가던 터에 건물 주인이 올 8월까지 전세금 1000만원을 올려달라고 하자 한 푼의 전기요금이라도 아끼려 무더위와 맨몸으로 씨름하고 있다.

전세금 부족해 보금자리 잃을 위기
30일 KBS서 ‘자활 몸짓’ 음악회

‘쉼터’는 울산시각장애인선교회가 2002년 자선행사 등을 통해 모은 6000만원으로 한 입시학원 3층 건물 안에 60여평을 임대해 마련한 공간이다. 이곳은 앞을 전혀 보지 못하는 1급에서 10m 앞의 물체를 겨우 식별할 수 있는 4급까지 시력장애가 있는 90여명의 회원들이 서로 만나는 공간으로 이용되다가 지난해부터 갈 곳 없는 시각장애인들이 하나둘 머물기 시작해 현재 4명이 함께 사는 주거지가 됐다. 이들은 모두 각종 사고로 시력을 완전히 잃거나 서서히 잃어가면서 아내의 가출과 이혼 때문에 홀로 된 뒤 장애인·노숙자 수용시설 등을 떠돌다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10㎝ 앞에서야 명함을 겨우 볼 정도의 시력장애 속에서도 이들을 돌보고 있는 김인철(43) 목사는 “갑자기 시력을 잃어 자포자기했던 이들이 공동생활을 하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며 “친형제보다 더 건강을 챙길 만큼 서로 우애가 두텁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목사와 이들 시력장애인들은 아직 전세금을 마련하지 못해 걱정이 태산 같다. 지난해 이미 2년의 전세계약이 끝나면서 건물 주인에게 통사정한 끝에 겨우 1년을 연장한 터라 이번엔 1000만원을 꼭 마련해야 한다.

이에 따라 울산시각장애인선교회는 이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해 30일 저녁 7시 〈한국방송〉 울산홀에서 전세금 마련을 위한 작은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이날 공연엔 김 목사와 시각장애인 3명이 틈틈히 익혀온 사물놀이를 선보인다. 또 삼산초등학교 어린이합창단 등 지역 10여개 아마추어 문화예술가 및 단체들도 찬조출연해 이들에게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올해 3월부터 쉼터에서 살고 있는 김춘헌(61)씨는 “3년 전 사고로 실명한 뒤 쉼터에서의 생활이 가장 행복하다”며 “공연이 무사히 끝나 쉼터가 계속 유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052)274-2285~6.


울산/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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