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설립 놓고 유족들 분열
오늘 문예회관서 8주기 행사
오늘 문예회관서 8주기 행사
2003년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참사 때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8주기 추모식이 18일 열린다.
이날 오전 9시30분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안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추모식에는 희생자 유족들과 도이환 대구시의회 의장 등 2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추모식이 끝나면 유족들은 팔공산 자락에 세워진 대구시민안전테마파크를 방문한다.
대구지하철노조(위원장 김인하)는 18일까지를 ‘안전과 추모주간’으로 정해 동대구역과 대구역, 참사 현장인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추모사진전을 열고 있다. 또 희생자대책위원회, 민주노총 대구본부와 함께 17일 오후 3시 가톨릭근로자회관에서 ‘다시 되돌아본 화재 참사와 철도 지하철 안전 실태’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지하철노조는 성명을 발표해 “대구지하철은 수익성만 앞세우는 바람에 인력 부족 등으로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며, 참사가 발생한 8년 전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지하철이 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국민성금 75억원으로 재단법인 ‘2·18안전문화재단’을 설립하기 위해 지난해 말 창립총회을 연 뒤 행정안전부에서 허가 절차를 밟고 있으나 일부 유족들은 이사진들이 적임자가 아니라며 반발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도 정관의 변경을 요구해 후유증을 겪고 있다.
윤석기 대책위원장은 “추모식 장소를 둘러싼 대구시와의 갈등과 재단 설립을 앞두고 발생한 유족들의 분열, 유골 암매장에 따른 경찰 수사 등으로 8년의 세월이 지났으나 아직도 유족들의 아픔과 슬픔이 아물지 않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구대선 기자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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