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화대교 하류쪽 아치교 연결 강행
민주 시의원 “모든수단 동원 저지”
민주 시의원 “모든수단 동원 저지”
서울시가 한강에 6000t급 배를 띄울 수 있는 ‘서해뱃길 사업’을 강행하려고 양화대교 교각 확장 공사를 재개해, 23일 교각을 이미 뜯어낸 하류 쪽 다리를 아치교로 연결했다. 8개월 동안 ㄷ자 모양으로 있던 양화대교의 하류 쪽 다리는 5월쯤 통행이 재개된다. 그러나 서울시는 상류 쪽 교각도 철거하고 아치교를 설치하는 공사를 하겠다는 태도인 반면, 서울시의회는 이에 극력 반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서울시는 23일 마포구 합정동에서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향하는 양화대교 하류 쪽 교각 2개를 뜯어낸 구간에 길이 112m, 너비 17~22.8m, 높이 21m의 아치교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아치교 위에 다리 상판을 깔고, 도로 포장, 중앙분리대 설치 등을 한 뒤 5월 초 개통할 예정이다.
양화대교 구조개선 공사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서해뱃길 사업의 일환이다. 현재 42m인 양화대교 교각 너비를 100m 이상 늘려야 한강에 6000t급 배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이 다수인 서울시의회는 운하용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고 사업성이 불투명하다며 양화대교 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올해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도 삭감했다.
서울시는 예비비를 투입해 공사를 재개하며 5월 하류 쪽 다리 도로공사를 마무리짓는 대로 상류 쪽 교각 2개를 철거할 계획이다. 이럴 경우 ㄷ자 모양의 다리는 내년 3월까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상류 쪽 교각 철거’ 공사를 저지하겠다는 태세다. 민주당 시의원들은 “교각을 이미 철거한 하류 쪽 공사는 어쩔 수 없지만, 상류 쪽 공사는 시민의 안전과는 상관없는 서해뱃길 사업의 일부”라며 “전시성 서해뱃길 사업을 강행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하류 쪽만 아치교로 두고 상류 쪽 다리를 남겨두면 미관상 안 좋고 다리 안전성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다리 안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는 지적이 많다. 양화대교는 1965년 세운 뒤 1982년 상류 쪽에 다리를 덧붙여 건설해 상류 쪽과 하류 쪽이 별개의 구조물이기 때문에, 한쪽만 아치교로 남겨둬도 안전성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토목학회 관계자는 “여느 다리와 달리 양화대교는 하류 쪽과 상류 쪽이 다른 형태로 만들어져도 구조적으로 안전성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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