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을 돕는 재능 기부 공연을 마련한 장산곶매의 공연 모습. 문화공간 장산곶매 제공
장산곶매 등 힘모아
수익으로 교복 전달
수익으로 교복 전달
수준 높은 국악을 즐기며 이웃도 돕는 공연이 있다.
충북에서 활동하는 국악 동아리 문화공간 장산곶매, 풍물굿패 씨알누리, 전통국악연구회 소리마을 등이 복지단체인 행동하는 복지연합과 함께 여는 재능 기부 공연 ‘우리가락 한마당’이 26일 오후 4시와 7시, 청주 예술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이 공연은 수익금으로 교복을 마련해 산남종합사회복지관 등 지역 복지관 6곳의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김종기(35) 장산곶매 대표는 “지역 예술단체들이 열악한 재정 때문에 금품을 직접 내놓지는 못하지만 저마다 가진 재능에 사랑을 담아 기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축원 덕담 소리 비나리(씨알누리), 사물 시나위와 이야기 판굿(장산곶매), 경기민요(소리마을) 등에 이어 남인숙씨의 진도북춤도 선보인다. 공연 사이사이에는 국악 즐기는 법, 재미있는 국악 이야기 등 국악의 이해를 높이는 ‘미니 국악 강연’이 곁들여진다. 재능 기부를 하기로 뜻을 모은 국악 동아리들은 지역에서 내로라하는 재주꾼들이다.
2003년 청주에서 20~30대 젊은 국악인들이 의기투합한 장산곶매는 풍물공연과 함께 학생·일반인 대상 국악 강좌, 소외계층 대상 문화사업 등에 열심이다. 1990년 1월 창단해 20돌을 맞은 씨알누리는 창작 풍물 공연으로 이름이 높다. 이들은 ‘통일 비나리’, ‘참교육 비나리’, ‘풍물굿과 무속굿의 만남’ 등 뜻깊고 실험적인 공연을 해왔다. 이들은 2000년 중국 상하이 대극장에서 ‘마당놀이 오페라 춘향전’ 공연을 하는 등 나라 밖에서도 국악 신바람을 일으켰다. 경기·서도민요를 발굴·보급하고, 공연하고 있는 소리마을은 청주와 충주 등에서 12년째 민요 무료 강습, 소외계층 무료 공연을 하고 있다.
양준석 행동하는 복지연합 사무국장은 “문화와 사랑에 굶주린 이들에게 신명을 불어넣어 생기를 돋게 하는 공연”이라며 “문화 저변을 넓히고 또다른 형태의 기부 문화를 만들어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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