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가 마련한 ‘착한 여행-하루’에 참가하면, 화성시 송산면 지화리 곤충농장에서 가족과 함께 곤충 체험을 할 수 있다. 화성시 제공
화성시, 주말마다 다양한 상품 마련
되도록 천천히·오래 걷게 일정 잡아
되도록 천천히·오래 걷게 일정 잡아
탐방객들이 느리게 돌아보며 농어촌지역 주민들에게도 이익을 주는 ‘공정여행’(fair travel) 프로그램을 경기도 화성시가 내놓아 눈길을 끈다.
화성시는 다음달 12일부터 ‘착한 여행-하루’를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정기 투어 세가지와 별도의 테마 투어로 이뤄진다. 정기 투어 가운데 ‘문화의 숨결’ 코스는 융·건릉(화성시 안녕동·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가 묻힌 융릉과 정조와 효의왕후가 묻힌 건릉)-수원 화성-화성행궁을, ‘자연의 숨결’은 남양성모성지(남양동·1866년 병인박해 때 목숨을 잃은 무명 천주교인들의 순교지)-화성 우리꽃식물원(팔달면·2010년 5월 개원)-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향남읍 제암리)을 돌아본다. ‘바다의 숨결’은 철새 탐조(시화호 형도 철새도래지)-궁평 해안사구(서신면 궁평리)-고렴 갯벌(서신면 고렴리)을 차례로 둘러보는 것으로 짰다.
한달에 한차례씩 테마 투어도 한다. 전통 농업을 체험할 수 있는 시동 가시리마을에서는 농촌체험을, 백미리에서는 어촌마을 체험을, 수화동 옛 창문초등학교를 예술인들이 재단장한 창문아트센터에서는 예술체험을, 송산면 지화리 곤충농장 ‘자연생태원 미니벅스’에서는 곤충체험과 유기농업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착한 여행’은 여행지를 구경한 뒤 바쁘게 되돌아가는 여느 여행과는 다르다. 환경 훼손을 줄이려고 여행하는 동안은 모든 일회용품 사용이 금지된다. 되도록 천천히, 오래 걸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짰다.
화성시 관광정책계 하진아씨는 “여행 일정이 하루로 비록 짧지만, 화성시의 문화와 역사는 물론 환경과 지역 주민을 생각하는 아주 느린 여행이 되도록 프로그램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착한 여행은 다음달 12일부터 1·3·5번째 주는 일요일에, 2·4번째 주에는 토요일에 운영되며, 1인당 참가비는 점심까지 1만2천원이다. 인터넷 누리집(fhs21.or.kr)이나 전화(031-366-7110)로 신청하면 된다.
수원/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경기 화성시 ‘착한여행-하루’ 코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