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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새만금 상괭이 223마리 떼죽음’ 원인 논란

등록 2011-02-28 18:20

전주환경청 “호수 얼어 공기 안통해 질식”…환경단체 “과학적 근거 미흡 부실 결론”
새만금방수제 안에서 떼죽음한 상괭이(쇠돌고래)들의 부검 결과가 ‘결빙에 따른 질식사’라는 판명이 나왔지만, 어민들과 환경단체는 이를 수긍하지 않고 있다.

전주지방환경청은 “부검 결과 상괭이 집단폐사의 원인은 호수가 얼면서 공기가 통하지 않는 바람에 상괭이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최근 밝혔다. 새만금 호수에서는 2월 초부터 최근까지 상괭이 223마리가 숨진 채 물 위에 떠올랐으며, 전주지방환경청은 폐사 원인을 밝히고자 전북대 수의학과와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에 합동 부검을 의뢰했다.

전주환경청은 “상괭이는 정상적으로 1분에 3회가량 호흡을 해야 하는데, 40년 만의 한파로 올해 1월 새만금호 3분의 2가량이 동시다발적으로 결빙돼 호흡하기 어려운 상황이 조성됐고 이때 상괭이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주환경청은 “이 때문에 아가미로 호흡하는 다른 어류와 달리 폐로 숨 쉬는 상괭이들만 집단 폐사했다”며 “일부 상괭이는 이미 질식사해 바닷속에 있다가 부패하면서 물 위로 떠올라 그물에 걸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어민과 환경단체는 “새만금 환경변화를 외면한 성급하고 부실한 결과”라며 “배수갑문과 방조제 설치 등에 따라 환경이 변화해 상괭이가 죽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28일 “질식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미흡하고 이를 입증할 자료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이는 새만금의 환경변화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외면한 섣부른 판단이자 책임을 회피하고자 성급하게 내린 부실 결론”이라고 규정했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국장은 “어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새만금호가 결빙되기 이전에도 폐사된 상괭이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질식사라는 직접 증거가 없는 한 부검 결과를 모두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며 “수중에서 음파로 장애물을 감지한다는 고래가 이미 결빙된 얼음을 탐지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수긍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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