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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원폭피해 2세들 서울 ‘평화나들이’

등록 2011-02-28 18:20수정 2011-02-28 21:38

일본 배상·한국 복지지원 등 촉구
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 때문에 부모에 이어 후유증을 앓아온 ‘원폭 피해 2세’들이 일본 정부의 책임 인정과 배상, 한국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 합천군과 부산·대구 등에 사는 원폭 피해 2세 40명은 1일 오전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앞에서 ‘핵 없는 세상을 위한 평화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원폭 피해자들이 대물림의 고통을 당하면서도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원폭 피해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달라”고 한국과 일본 정부에 적극적 관심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원폭 피해 2세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과 ‘한국 원폭 2세 환우회’는 3·1절을 맞아 이들 40명과 함께 28일 1박2일 일정으로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 평화박물관 등을 찾는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원폭 피해 2세들은 일본 정부에 ‘한국인 등 재외 피폭자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일본인과 구분 없이 배상할 것’을, 한국 정부에는 ‘의료·요양 등 기본 복지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을 요구했다. 경남 합천군에 반핵평화자료관, 세계평화공원 등을 세워 합천을 세계적 평화도시로 조성할 것과, 원폭 피해 2세들의 실상을 조사해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특별법을 제정할 것도 바라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1만여명의 원폭 피해 2세가 있으며, 이 가운데 2300여명이 부모로부터 피폭 후유증을 물려받아 무혈성 괴사증, 피부병, 면역글로불린결핍증, 지적장애, 다운증후군, 골다공증, 심장병, 협심증, 갑상선질환, 우울증,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45년 8월6일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에 터뜨린 원폭 피해자들 가운데 합천군 출신 한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합천군은 ‘한국의 히로시마’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원폭 피해 2세들의 후유증은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아, 한국·일본 어디에서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창원/최상원 기자 cs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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